05 Apr, 2004

우선순위

머시라고 조회 수 3392 추천 수 0 목록
살아오는 동안 1순위는 '4가지 있는 놈이 되기'였다.
그런만큼 4가지 없는 녀석은 용서할 수 없는 대상이기도 했다.
내가 잘못을 해서 실수를 저질렀을 때도
다른 그 어떤 것보다 나의 4가지 없었던 행동이
나를 가장 용서치 못하게 했던 이유였다.
한용운 '님의 침묵'을 모니터에 띄어놓은 일주일 동안
고민끝에 우선순위를 바꾸었다.
고민끝이라는 말이,, 나의 고민을 끝냈다는 말은 아니다.

확고히 0순위를 지키고 있는 '삶을 유지하려는 의지'와 함께 했던
'4가지 있는 녀석되기'의 1순위 자리는 '아이덴티티 키우기'로 바꾸었다.
의미가 모호하지만,, '개성' 또는 '실력', '정체성'이 적당할 듯 싶다.
아이덴티티 속에 '4가지 있는 모습'은 배제시켰다는게 더 낳을 것 같다.
그럼 그동안은 4가지 있는 녀석이었나? 아,, 자만의 늪,,, ㅋ
4가지 없었다 평한다면, 나나 그 중 한 명은 4가지 없다고 몰아야 하는데,
'4가지 있는 녀석되기'니까 '4가지 있기'는 너무도 험난한 길이다고,
4가지 없이 보였어도 노력했던 면이 있다고 날 옹호할 것인가?
아니면,, 생의 1순위면서 그모양이었나?  아아,, 말꼬리,,ㅎ
사람을 대할때도 4가지 보단 그의 아이덴티티를 먼저 보게될까 두렵지만,,
진작 바꿨으면 '님의 침묵'을 되뇌일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86 그런대로 괜찮은 하루 머시라고 2004-06-25 3511
85 담배를 안 피우는 이유,, 머시라고 2004-06-23 3774
84 너무도 완벽한 당신 .. [1] 머시라고 2004-06-18 4051
83 비 내리는 날의 결벽증 머시라고 2004-06-17 3365
82 전화통화 습관 [1] 머시라고 2004-06-15 7412
81 종업원 만족과 고객 만족의 우선순위 머시라고 2004-05-30 3399
80 친하다 멀어지는 사람들 머시라고 2004-05-26 3489
79 남긴 음식은 저승가서 다 먹어야 한다.. 머시라고 2004-05-21 3437
78 친구를 찾아서 머시라고 2004-05-07 3425
77 진흙 속의 보배 머시라고 2004-04-11 3325
76 그런 날,, 머시라고 2004-04-08 3402
» 우선순위 머시라고 2004-04-05 3392
74 상처주기 머시라고 2004-03-29 3604
73 혼란 머시라고 2004-03-24 3536
72 탄핵 머시라고 2004-03-12 5922
71 부족함 머시라고 2004-03-11 3439
70 경칩 지난 밤. 머시라고 2004-03-06 3478
69 얻은 것과 잃어가는 것,, 머시라고 2004-02-29 3286
68 졸업식 머시라고 2004-02-26 3405
67 봄비,,오는 토요일 머시라고 2004-02-21 3694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