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Aug, 2004

말라죽은 봉선화

머시라고 조회 수 3830 추천 수 0 목록
당숙의 부고를 받고, 서울로 향했었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오가는 서울사람들,,
전날 광주 산형과의 술자리에서보던 TV와 윗층의 그 연예인 장례식을 보며
세상의 중심과 주연에 대한 느낌들,,
광주->호남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를 통한 서울 이틀간의 머무름,,
장지葬地인 해남으로의 서해안 고속도로, 하관下棺 후 다시 광주로의 복귀
이동경로를 보니 타원의 흔적이다.

학교에 돌아와보니 화분에서 자라던 봉선화들이 말라 죽어버렸다.
한 그루는 앙상한 가지로 살아남아 목숨을 연명하고 있다.
푸른산호수의 마지막 잎새는 떨어져버렸고,,
상상초의 잎은 노랗게 바래져 버렸다.
별걸 다 챙겼으면서도 물 주는 것 하나 부탁 못했다.
같은 건물에서 생활하는 후배에게 왜 물 안 줬냐고 따지듯 물었다.
"형이 언제 저한테 물 주라고 했어요?"
원래 친한 사람에게 서운함이 더하듯, 말이나마 다른 대답을 원했던 나는,, 말라죽은 식물에 한번,, 그의 대답에 또한번 힘이 빠졌다. 살다보면 그러기도,,
화분에 심은 봉선화가 말라죽고나니,, 산에 심은 봉선화에 물주는 것도 귀찮아져 버렸다. 힘아리가 빠져 버렸다고 해야 하나,,,,
당숙모의 슬픈 모습, 눈 앞에 아른거려 더욱 .....

넘 자만하며 승승장구 TV에서 떠들어대더니,, 3:0으로 말리에게 지고 있다.
방금 조재진의 헤딩골로 한골 만회,,, 대한민국 화이팅 하길,,,
아싸!!! 조재진 선수,, 1분만에 바로 한 골 더 추가 ^ㅁ^
그만 쓰고,, 다시 축구에 집중해야겠다...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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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August 18, 2004
*.131.132.175

말리팀의 자축골까지,,,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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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October 06, 2005
*.202.174.198

아~! 그 봉선화..
또 하나의 머피~...는 결국
산에 심은 봉선화에게 까지 ..콧바람을 불어대었던 거네..

글들을 며칠째 다시 읽으면서 만나는 쥔장님이..
전에 읽던 때와는 아주 쪼오금 다른 모습으로 비쳐옵니다..
억지로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정 많는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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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