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Aug, 2007

부러움

머시라고 조회 수 11403 추천 수 0 목록
회식이었던가, 늦게까지 술 마시고 기숙사 들어가다,
새벽이었던가, 현관 들어서는데 우편함에 소포가 놓여 있었다.
VIA mail, 에어메일, 공기메일? 밥메일? 얌얌 (취중) ^^a

들어와 소포를 뜯었는데 약병 두개와 비타민이라는 글씨가 포함된 서신.
병 뚜껑의 포장비닐을 뜯어내고 뚜껑을 끌렀다.
어라? 취한 상태라도 스무바퀴는 돌린 것 같은데, 뚜껑은 여전히 헛도는 느낌.

서른 바퀴는 더 돌리다 잠들었던 것 같은 기억의 아침.
다시 집어든 약병 뚜껑을 관찰해보니 동그랗게 뭐라뭐라 써 있었다.
PUSH DOWN & TURN
아,하~! 영어라고 무작정 건너뛰면 안되겠군.ㅋㅋ
뚜껑을 눌렀다, 돌렸다, 잘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한번 열렸다.

그 후 감사메일의 답장으로 설명이 따라왔다, Child-Proof 뚜껑.
 "키포인트는 누른 상태에서 돌리는 겁니다, 먼저 누르고 돌린다기 보다"

 “미국 애들은 얼마나 부잡하기에 이런 장치까지 있는거야?”
라고 말하는 내 뒤통수의 느낌은 부러움 뿐이었다.

어디는 자기 아이가 위험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 하지만
어디서는 어느 아이든 안전하게 보호하려 노력하는구나.
(말 참 많이 부드러워졌다. ㅋ)

요즘은 다 그렇게 나오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헛소리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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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August 11, 2007
*.189.130.13

3~4번 시도하면 열렸는데,
오늘 회사에서 40번은 돌렸던 것 같다.
뚜껑 열려고 약병 잡고 발버둥쳤더니 알약 구르는 소리, 사무실의 눈총.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한 20번 정도 쌩쇼를 한 것 같다.
간신히 열었는데, 이런 병뚜껑이 성가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약병뚜껑이 이래서는 안 될 것 같기도 했다.
갑작스레 발작이 일어나는 사람은 뚜껑 못 열어서 큰일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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