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Feb, 2016

아버지 20주기

머시라고 조회 수 12926 추천 수 0 목록
이번 주말 시골행은 아버지 20주기에 있었다. 
종일 업무에 정신없어 추모에 소홀했고 출발은 늦었다. 
내리는 어둠을 뚫고 달리는데 
지난 이십년이 이렇게 빨리 지났나 싶었다. 

꿈에라도 한번 나타는 나셨는지 기억도 모호하다. 
좋아하는 음식은 뭐였는지, 
표정과 말투조차 가물거리는 신기루 같다. 
이 좋은 세상, 함께 살아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렇게 장성할 1녀3남과 사위, 며느리들은 
어찌나 보고싶고 챙겨주고 싶었을까. 
손자손녀들은 얼마나 안아보고 싶었을까. 
홀로 남을 아내생각엔 또. 
그런데 이십년은 왜이리 빨랐던 것처럼 희석될까. 

내가 기숙사로 떠나던 날 마지막 눈동자는 망각되고, 
돌아와 병풍 뒤에 누워계신 모습만 선명하다. 
아빠~! 
앙상하게 메마른 육신, 살은 좀 찌셨나요? 
깜빡깜빡하겠지만 우리의 일상은 아버지와 함께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226 새해 머시라고 2024-01-01 34
225 축구⚽️ 18라운드 연속 골~♡ file 머시라고 2023-03-20 72
224 2022 월드컵을 앞둔 올해의 기록ㅋㅋ file 머시라고 2022-11-14 181
223 우리들의 몇 해 사진 ♡ 이원주 선생님 file 머시라고 2022-10-24 166
222 2022년 2번째 해트 트릭~! file 머시라고 2022-09-20 176
221 재잘재잘 file 머시라고 2022-09-12 188
220 학교 홈페이지 메인화면 출연 file 머시라고 2022-05-25 727
219 2022년 첫 해트 트릭 기념 감사 이벤트 file 머시라고 2022-04-05 262
218 전남대학교 우수조교상 수상 file 머시라고 2021-06-29 376
217 영원한 총학생회장 file 머시라고 2021-05-21 373
216 미안하다 창피하다 file 머시라고 2021-05-21 301
215 고군분투 file 머시라고 2021-04-10 266
214 졸업과 가지치기의 공통점은? file 머시라고 2021-04-07 285
213 와장창창 바랬던가 file 머시라고 2021-04-07 253
212 도라지야, 내 나이가 몇이냐 file 머시라고 2021-04-07 265
211 꾹꾹 1 file 머시라고 2021-04-07 255
210 축구 카운트다운 / K6 리그 / 풋신ㅋㅋ file 머시라고 2020-07-13 444
209 거울아~ 거울아~ 너는 몇 살이니? 머시라고 2019-03-18 818
208 어머니의 억겁의 세월 살림살이 file 머시라고 2019-03-18 1054
207 다시마~ 김, 데스까? file 머시라고 2019-03-18 591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