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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67        미리의 카페 안, 밤.

        민호, 컵을 닦고있고,
        영숙, 바에 앉아 술을 마시며 민호와 얘기하는,

민호 : (영숙 보는) ?
영숙 : (작게 웃으며) 놀랬어?
민호 : (영숙 보다가, 컵 닦으며, 담담하게) 복수는 무슨... 그냥 한번 알아봐.
   남편이 진짜 바람피는지 마는지. 그게 우선 아니야.
영숙 : 흥신소 아는데 있어?
민호 : (보면)
영숙 : 알아보라며?
민호 : (컵 내려놓고, 양팔로 바를 집고, 영숙 눈을 물끄러미 보며, 차분하게)
   누나 이상한 거 알어?
영숙 : 내가?
민호 : 잘은 모르지만 남편이 바람폈다면 나 같음 화날거 같애. 맘도 아프고.
영숙 : 나, 그런대?
민호 : 아니. 지금 누난 비즈니스하는 거 같애. 일이 터졌네. 어떻게 처리하지.
   회사 사장이 결재서류 받아놓은 거처럼 보인다고.
영숙 : 그럼 어떻게 해야 안이상한 건데?
민호 : 남편한테 가서 물어? 당신 여자 있냐? 나 무지 화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영숙 : (화나지만, 짐짓 담담하게) 그럼 남편은, 너 의부증이다, 정신과 치료받아라 그럴 걸.
민호 : (답답한) 그렇게 단정짓지 말고 한번,
영숙 :  (속상한) 한번이 아니라 열 번 백 번도 더 당한 일이야.
   대학 안나왔다고 집에서 쫓겨낸 거 보면 몰라.
   애들하고 못만나게 하는 거 보면 모르니?
   지 마누라 짓은 못하게 하드라도 엄마 노릇은 하게 해줘야지.
   나 내쫓고, 애들 방치하고, 지는 여자랑.. 심해.
민호 : (맞지 싶다, 맘 아픈, 진심으로) 남 일에 내가 주제 넘었다. 알지도 못하면서 미안해.
영숙 : (술잔 보며) 니가 나한테 미안하다니까 좋네, 내 편인 거 같아서.
   감정이 터지면 주체 못할 거 같애. 이상해 보여도 이해해라.
민호 : (작게 따뜻하게 웃으며) 오늘 술 내가 낼게.
영숙 : 땡큐. (주위 둘러보며) 참 수희 안왔네.
민호 : (잔만 닦는)
영숙 : 사랑이냐, 의리냐 나한테 물어줄래?
민호 : (보면)
영숙 : 난 무조건 사랑이야.
   여자랑 남자랑은 달라요 그러면서 남녀 가를거면 이제부터 나한테 말도 시키지마.

        (하고 술 마시는)
민호 : 나도 나이들고 싶다, 나이들면 누나처럼 그렇게 명쾌해지나?
영숙 : (술잔 보며, 서글픈) 지금, 이순간, 이 인생이 두 번 다시 안온다는 걸 알게 되지.
민호 :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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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