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두 ...생각해 봤습니다.
승하 (본다)
광두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승하 (굳어져서 보며) 무슨 말씀이십니까?
광두 ...그 많은 일들을 혼자 견뎠을 열여섯 소년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어요.
승하 (움찔하듯 본다)
광두 내가 그 소년을 그때 한번만이라도 돌아봤다면..
그랬더라면 좋았을 거라고..후회도 많이 했구요.
승하 (감정을 누르며 바라본다)
광두 하지만 당신이 선택한 방법은 옳지 않아요.
세상이 당신한테 공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당신 스스로에 대한 공정함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승하 (있는 힘껏 담담함을 유지하며 바라본다)
광두 (담담한 어투로 자기 할 말만 전하는) 그렇지만 난 변호사님 옆에 있을 겁니다.
변호사님이 나가라고 해도 계속 이 자리에 있을 생각입니다.
승하 (보는)..
광두 그 소년에게 너무 미안해서라도...여기에 있을 겁니다. 언제든지
그 소년이 날 필요하면 찾을 수 있도록...여기에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