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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19   수희의 작업실 앞.

수희(짐을 챙겨, 가방을 맨) 나와서, 열쇠로 문을 잠그고 길 쪽으로 나가려하는데,

지안 : 수희야.
수희 : (보는)
지안 : (맘 아픈) 어디 가서 얘기 좀 하자.
수희 : (화나지만, 담담히) 지금은 너 보는 것도 힘든데 무슨 얘기?
지안 : (어렵게, 애써 담담히) 미안해..
수희 : 미안하면 니가 지금껏 속여왔던 많은 일들.. 끝까지 니 선에서 마무리지었어야 돼.
지안 : (맘 아픈, 눈가 붉어져, 담담히) 널.. 잡고 싶었어. 이해 받고 싶었어.
수희 : (맘 아픈, 가라앉은) 이해는 내가 하는 거야. 니가 하라 그래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냐, 지안아.
지안 : (눈가 붉어져 (울지 마세요), 보다가, 담담히) 여기에 널 보러오기, 힘들었어.
   니가 민호를 만나야겠다고 말했을 때보다 더 많이 힘들었어.

수희 : (맘 아픈, 말꼬리 자르며) 너는 나한테,
지안 : ...
수희 : 지금보다 훨씬 전에 이렇게 솔직해야 됐어.
   내가 이남자 저남자 바꾸는 우리엄마가 부끄럽다고 했을 때,
   그냥 이해해라 하지말고 너도 부모를 부끄러워한 적이 있었다고,
지안 : ...(맘 아프게 보는)
수희 : 내가 가난이 지긋지긋하다고 너한테 소리칠 때, 너도 그렇다고 하면서 말했어야 됐어.
   지난 2년동안 니가 나한테 솔직할 수 있었던 시간이나 기회는 많았어. 아니야?
지안 : 나는 이해 받으려 굽신대고, 너희들은 이해해 줄까 말까를 고민하는 이 시간이...
   (맘 아픈)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힘들다, 수희야. (하고, 차로 가서, 운전해 가는)
수희 : (맘 아픈, 눈가 그렁해 가는 지안을 보는 (울지 말 것),
    머리 쓸어올 리며 깊게 한숨쉬는, 어쩔 줄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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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