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호환 작업 전 입니다. 영상은 고향집 드라마네집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04 Jun, 2009

[시티홀] 커피와 정치의 공통점

머시라고 조회 수 12624 추천 수 0 목록
SBS 시티홀 - 극본 김은숙

신미래 : 여러분, 혹시 커피와 정치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전 지난 7년간 두 분의 시장을 모셨고
    하루도 빠짐없이 시청을 방문하시는 수많은 분들의 커피를 탔습니다.
    그러다 보니 커피와 정치의 공통점이 보이더군요.
    한번 중독되면 끊기 어렵다.
    빠지면 빠질수록 돈도 축나고 몸도 축난다.
    내용물보다 잔의 화려함에 끌리기도 한다.
    거품이 많을수록 커피 양은 적다.
    다수가 좋아하는 커피가 꼭 좋은 커피는 아니다.
    제 원래 공약은 명문 커피 잔처럼 화려하고 달콤합니다.
    하지만 전 그 공약들을 지킬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킬수 있는 공약만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가 만약 시장이 되면 봄마다 보도블럭 교체 안하겠습니다.
    쓸데없는 다리 안 놓겠습니다.
    정치 비자금 안 만들겠습니다.
    여러분이 내신 세금, 절 위해 한 푼도 안 쓰겠습니다.
    인사청탁 안 받겠습니다.
    이권 개입된 그 어떤 시정도 안 펼치겠습니다.
    안하겠다고 한건 반드시 안하겠습니다.


조국  : 무슨 짓이에요.
    유치원 졸업송사 같은 그따위 연설에 누가 표를 던져!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하면 어쩌자는 건데?
    당선되기 싫어요?

신미래 : 표 기대하고 그런 거 아니에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 밖에 없어서 그런 거예요.

조국  : 누가 당신보고 하래?
    당선되면 제일 먼저 폐기처분하는 게 공약이야.
    도로 닦겠다 해야 건설업자가 줄 서고,
    관광지 개발하겠다 해야 관광업자가 줄을 서고,
    대학 얘기 들먹여야 학부형들이 쳐다라도 볼 거 아니야.

    표 던질 명목만 있으면 되게끔 판 다 짜놨는데, 왜 판을 엎어.
    대체 그 놈의 머린 뭘 더 얼마나 설명해야 알아들을 건데!

신미래 : 더 설명하실 필요 없어요.
    참모 하나 없다고 이 선거 어떻게 되는 거 아니잖아요.
    부시장님 해고예요.
    내 참모에서 해고라구요.
    제대로 된 과정 밟아 제대로 된 결과 얻을래요.

조국  : 뭣도 모르는 것들이 꼭 과정이 중요하다 떠들지.
    결과만 좋으면 과정 따윈 추억일 뿐이야.

    어떻게 세상을 원칙대로만 살아.
    변칙도 있고 반칙도 있는 거지.

신미래 : 충고 감사하지만 못 지킬 약속 더는 안 해요.
    그러니까 저 그만 무시하세요.

조국  : 무시하게 하잖아 지금!
    내가 제일 경멸하는 인간이 정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인간이야.
    마음 그 까짓게 뭘 하는데?
    정치는 힘과 머리와 돈으로 하는 거야.
    머리가 딸리면 배우던가, 돈 없고 힘없으면 돈 있고 힘 있는 인간한테 붙던가.

신미래 : 그러니까 그만 가시라고요.
    그럴 생각 없으니까.

조국  : 뭐 그렇게 혼자만 깨끗하고 잘났어?
    돈 천 만원 찾겠다고 시민 전체를 상대로 사기친 게 누군데?
    누가 누굴 훈계해, 지금?

노래 날려~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36 [서동요] 서동공 때문에가 아니라, / 어쩜 좋아 file 머시라고 2005-12-08 5522
135 [대조영]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 하지만, 만인이 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file 머시라고 2008-01-01 5554
134 [안녕하세요하느님!] 당신 착해. 당신 따뜻해. file 머시라고 2006-02-20 5657
133 [사랑은아무도못말려] 가끔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있다. file [1] 머시라고 2006-07-06 5693
132 [신의저울] 전쟁을 겪은 군인은 전쟁터로 보내지 않겠다는 말 file 머시라고 2008-10-25 5695
131 [달콤한인생] 영혼이 아니라, 몸 파는 거잖아 그것도, 뭐가 달라? file 머시라고 2008-07-31 5717
130 [달콤한나의도시] 남 보기엔 더러운 것도 엄마 보이기엔 쪽 소리나게 좋으니. file [1] 머시라고 2008-06-27 5732
129 [자이언트] 세상에서 가장 멋진 투자, 사랑하는 사람한테 전부를 다 내걸수 있는 거 file 머시라고 2010-11-21 5761
128 [인순이는예쁘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거, 사실은 자기 위안일 때가 많아요. file 머시라고 2007-12-19 5835
127 [굿바이솔로] 사랑이란 거 허약한 거구나 file 머시라고 2006-09-25 5862
126 [아일랜드] 널 돕겠다. 기대해도 좋다, 강국. file 머시라고 2005-02-14 5869
125 [서동요] 모든 것을 놓으실까봐 두려워서 그랬습니다. file 머시라고 2006-01-01 5879
124 [남자이야기] 난 나도 죽이고 사는 걸. 돌아갈 데가 없대요. file 머시라고 2009-06-03 5890
123 [부활] 훌륭한 시도는 실패를 하더라도 위대합니다. file 머시라고 2007-09-11 5913
122 [세상의중심에서] 꿈이 현실이고, 이 현실이 꿈이라면 좋겠다. file 머시라고 2005-01-22 5924
121 [온에어] 해도 될 헛소리가 있고, 하면 안 될 개소리가 있는 거야. file [1] 머시라고 2008-05-11 5948
120 [달콤한나의도시] 광고지면 전화번호 오타사건 file 머시라고 2008-06-23 6067
119 [사랑은아무도못말려] 못난 놈은 지 신세만 망치지만, file 머시라고 2006-07-28 6113
118 [브레인] 제 자신을 책임지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저 뿐이었습니다. 머시라고 2011-12-26 6137
117 [서동요] 힘이 있어야 겠습니다. 장군님은 아닙니다. file [1] 머시라고 2005-11-07 6169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