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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60   파주의 카페밖.

수희, 나와 문 잠그고 조금은 굳어서 걸어가는 얼굴 위로,

민호 : (E)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가야하는 산이 있대.
   그 산엔 커다란 나무 하나가 있는데, 그 나무엔,
   세상 모든 사람의 이름이 써있는 쪽지가 열매처럼 걸려있대. 가령,

씬 61   주민의 집 정원.

경혜, 차를 마시다가 고개 들어 주민 보면,
주민, 쪽지를 놓고 가는,
경혜, 쪽지 펴보는, <박규철>이란 이름과 주소 적혀있는,

민호 : (E) 울엄마 박경혜, 울아버지 김주민, 그리고 또 다른 아버지 박규철도 있고,

씬 62   병원일각.

미영, 영숙을 휠체어에 태우고 가는,

민호 : (E) 미영 할머니도, 영숙이 누나도,

그때, 민재 오다 영숙 보고, 웃으며,

민재 : 휠체어는 금물인데, 운동해야 되는데..
민호 : (E) 우리형 김민재도 거기엔 있지.

씬 63   큰 병원, 주차장.

수희, 한쪽에 서서 지안을 기다리고,
그때, 지안의 차, 수희 앞을 스쳐가 한쪽에 멈추는,
수희, 그쪽을 보면,
차안에서 지안, 선이(자는 소영 안고) 내리고, 지안모, 지안부 뒷좌석에서 짐 들고 내리는,
지안, 자는 소영을 선이에게서 받다가, 수희랑 눈 마주치는,

민호 : (E) 물론 지안이도 수희도 있지. 세상사람 모두의 이름이 있으니까.

씬 64   민호의 옥탑.

민호, 미리와 평상에 앉아 있는,

민호 : (담담히 바깥을 보며) 그리고 그 나무옆에 저승사자가 있고,
   죽어서 그 나무를 만나러 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대.
   지금껏 니가 부러워했던,
   니가 바라던 삶을 사는 사람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골라 읽어라.
   읽고나서도 그 사람이 부러우면,
미리 : (담담히) 그 쪽지를 가지고 산을 내려가라.
   그럼 다시 태어나면 너는 그의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민호 : ?
미리 : 그 쪽지엔 그들의 삶이 낱낱이 적혀 있지.
   하지만, 정작 그 쪽지를 펴고, 읽은 사람들은...
   그렇게 부러워했던 다른 사람의 삶을 선택하지 않고,
   결국 자기 이름이 써있는 쪽질 선택해서 내려가.

민호 : (작게 웃는) ...
미리 : 내 삶만 힘들다고 징징대다가 남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면...
   아, 차라리 내가 낫구나, 인생 다 그런 거구나...그런 생각이 드는 거지.
   그래서 누구나 인생은 감사해야 하는 거야, 투정하지 말고.

민호 : (작게 쓸쓸히 웃으며) 내가 이 얘기해 줬던가?
미리 : (서글프게 웃으며) 맨처음 수희 보고 너무 부럽고 질투나서 힘들 때,
   니가 그 얘길 해준 덕분에..편해졌어.
   근데 그 얘길 왜 다시 해?
민호 : (서글픈) 수희가 지안일 만나러 갔어.
미리 : ?
민호 : 수희가 섣불리 지안일 동정하지 않았음 좋겠어.
미리 : 니가 정볼 줘야지.
민호 : ?
미리 : 니 삶도 만만찮았다고 수희한테 말해. 아님 수희는 지안일 동정해서 갈 수도 있어.
   가끔 사람들은 착한 것과 멍청한 걸 혼동하거든.
민호 : ...
미리 : 니가 스무살 때, 아버지가 친아버지 아닌 거 알았을 때, 얼마나 아팠는지,
   엄마가 끊임없이 겉돌면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어려서 형한테 이유도 모르는 채 죽도록 맞으면서
   그래도 그 형을 이해할려고 하면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수희한테 말해.
민호 : ...(서글픈 웃음 지으며) 한 여자 사이에 두고,
   그 여잘 갖기위해서 두 남자가 징징대기 내기라도 하란 얘기야?

미리 : 최선을 다하란 얘기야.
민호 : .. (맘 아픈, 비아냥) 굿아이디어네.
   (사이, 미리 보며, 편안하게) 넌 호철이형이랑은 그래서 잘 된거지?
미리 : 우린 늘 잘 돼. 너나 신경써.
민호 : (미리의 머리 헝크러뜨리며, 웃고, 가는)
미리 : 어디 가?
민호 : (가며, 담담하게) 니 말대로 수희한테 징징대러. (하고, 가는)
미리 : (웃으며) 화이팅!
민호 : (손 흔들고 가고)
미리 : (편안히 민호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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