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호환 작업 전 입니다. 영상은 고향집 드라마네집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윤회   : 허허허, 그러니까 결국 저 아이들이 마마를 따르는 역도인 셈이로군요.
충녕대군 : 역도라뇨?



유정현  : 충녕대군을 역도로 몬 연유가 뭔가?
이천   : 충녕대군을 이곳 경성 땅에서 치워버리자니 별수 없었습니다.
     왕자를 경호하기 위해 쓸 병력 따위는 없으니까요.
유정현  : 적의 도발을 유도하지만 않았어도,
     충녕대군을 경호할 인력 걱정 따윈 하지 않아도 좋았을 걸세. 그렇지 않나?

이천   : 이쪽에서 도발을 유도했든 저쪽에서 밀고 내려왔든,
     물리쳐야할 적임은 분명한 거 아니겠습니까.

유정현  : 일말의 죄책감도 업구만.
     자네와 국본의 무모한 행보로 인해, 군사들과 백성들이 얼마나 희생되었는지 모르나?

이천   : 화통군 파견을 명한 건 저하이시나, 전투의 시기를 결정한 건 접니다.
     그러니 이번 결정에 대한 책임에서 저하는 빼주십시오.
     모든 책임, 소장이 지겠습니다.

유정현  : 주군에 대한 의리 하나만은 가상하네만, 그대의 죄는 가벼이 물을 수가 없네.

이천   : 소장의 목숨을 드리지요.
     허나 저하의 정벌 의지만은 막지 마십시오.
     단지 고토 회복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 곳 경성을 위시한 북방 백성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국경으로는 곤란합니다.
     최소한 두만강까지는 밀고 올라가야 합니다, 대감.

유정현  : 끝까지 죄를 자복할 의사는 없는 모양이로구만.
     허면 원하는 데로 해줄 밖에.
     지금 당장 군기감 정 이천을 참하여 그 수급을 도성으로 보낼 것이다.

(이천을 참하려는 순간)

충녕대군 : 잠깐!
     형 집행을 멈춰 주십시오.
     이 자를 참할 수는 없습니다, 대감.



충녕대군 : 정복에 관한 저하와 이천의 견해는 틀린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장군.

최윤덕  : 두만강. 이 강을 끼고 국경을 확보하게 되면은 백성들의 안위를 돌보는데 한결 수월해질 겝니다.
     허나, 문제는 적기가 아니라는 게지요.
     다시 무역수를 열고 회유할 수 있는 부족들을 최대한 회유한 연후에 적을 쳐야 합니다.
     그래야 아군과 적,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충녕대군 : 무엇보다 이천은 뛰어난 무기 전문가입니다.
     그렇지 않은가?

최해산  : 네. 총통에 관한 지식은 조선팔도에서 군기감 정 영감을 따를 자가 없을 겝니다.

충녕대군 : 하오니 대감, 이천과 같은 인재를 잃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충녕대군 : 국경을 넓히는 게 그렇게도 원입니까?
     얼마 전 최윤덕 장군과 고려사를 상고한 바 있습니다.
     개국 초 고려의 국경은 의주에서 함흥까지 였습니다.
     그 국경을 길주까지 넓히는데 만도 300년 이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언젠가 도성으로 돌아가면 저하께 간언해 주겠습니까?
     국경을 넓히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 없는 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천   : 살아남았으니 그럴 기회가 올 수도 있겠군요.
     어찌하여 소장의 목숨을 살려두신 겝니까?
     죄를 묻지 않겠다고 하신 연유가 뭔지.

충녕대군 : 죄를 묻지 않겠다한 바 없습니다.
     죽음으로 묻지 않겠다 했을 뿐이죠.
     그러기엔 죄질이 너무 고약해요.
     평생 이 나라 조선에 헌신하는 것으로 그 죄값을 깊고 무겁게 치루셔야 할 겝니다.

이천   : 왕자로서의 명령이십니까?

충녕대군 : 경성의 한 백성으로 드리는 부탁입니다, 장군.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16 [프레지던트] 나쁜 정치인을 만드는 것은 나쁜 유권자입니다. 머시라고 2011-04-21 6192
115 [인순이는예쁘다] 인간이 참 간사해. 음식계의 지하철녀 file 머시라고 2007-12-20 6195
114 [아일랜드] 니안의 눈물, 밖으로 넘치지 않게, 내 몸이 울타리 file 머시라고 2005-02-11 6209
113 [네멋대로해라] 경찰서유치장에서 고복수와 전경 file [1] 머시라고 2005-01-12 6297
112 [아일랜드] 니가 내 살이 된다면, 난 참 영광이겠다 file 머시라고 2005-02-11 6308
111 [웃어라동해야] 당신 말을 못 믿겠다는 게 아니라, 내 사랑을 믿겠다는 겁니다. 머시라고 2011-04-21 6310
110 [주몽] 모든 것이 뜻대로 될 겁니다. 기다리다 속이 까맣게 타, file [1] 머시라고 2006-09-11 6374
109 [대물] 정치, 사랑의 회초리를 들어주세요 file 머시라고 2010-11-04 6421
108 [시티홀] 두려움 때문에 갖는 존경심 만큼 비겁한 건 없다고 봅니다. file 머시라고 2009-06-09 6459
107 [아일랜드] 오늘 하루, 드럽게 놀아서 앞이 보인다면. 나, 그럴라구요 file 머시라고 2005-03-13 6463
106 [꽃피는봄이오면] 파인애플 같애 file 머시라고 2007-04-09 6480
105 [꽃피는봄이오면] 짐의 무게 file 머시라고 2007-04-11 6488
104 [꽃피는봄이오면] 꽃피는 봄이 오겠지 file 머시라고 2007-04-13 6499
103 [작은아씨들] 나이를 먹어서 늙는게 아니예요. file [1] 머시라고 2005-12-20 6511
102 [굿바이솔로] 울어, 울고 싶으면. file 머시라고 2006-10-09 6553
101 [베토벤바이러스] 꿈을 이루란 소리가 아냐. 꾸기라도 해보라는 거야. file [1] 머시라고 2008-10-26 6596
100 [마왕] 곧게 그어진 선도 휘어져 보이고 휘어져 있는 선도 곧게 보이지 file 머시라고 2007-06-10 6666
99 [아일랜드] 사람들은 다 그런 때가 있나부다 file [1] 머시라고 2005-02-16 6672
98 [아일랜드] 내가 불쌍해서 좋은가요? 아니면, 좋아서 불쌍한가요? file [1] 머시라고 2005-02-18 6696
97 [꽃피는봄이오면] 나한텐 최고의 돌멩이였어, 지금 너처럼. file [2] 머시라고 2007-04-11 6698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