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호환 작업 전 입니다. 영상은 고향집 드라마네집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진우   은하씨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맛있는 밥을 먹었어요.
은하   (담담한 표정으로)...
진우   (둘러보며) 이 동네 참 좋네요. 따뜻해 보이고, 사람 사는 냄새도 나고.
은하   (멈추고) 조심해서 가세요.
진우   고마워요. 밥 혼자 먹는 거 싫었는데...지켜봐 줘서.
은하   (보며) 아닙니다.
진우   들어가요, 그럼.
은하   여기... 다시 오지 마세요.
진우   (동요 없이) 은하씨 마음에 다른 사람 있다는 거 알아요,
은하   (보는)...
진우   (잠시 보다 뜬금없이) 오늘 우리 어머니 돌아가신 날이에요.
은하   (뜻밖의 말에 좀 놀라서 본다)
진우   아버지가 원칠 않으셔서 한번도 어머니 제살 모시지 못했어요. 단 한번두.
은하   .....
진우   그리고 나..어머니한테 너무 미안한 게 많아서..제사 지낼 자격도 없구요.
은하   (보는)...
진우   나...조금은 알아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고..외로운지..
   지금 은하씨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조금은 알 거 같애요.
은하   (그 한마디가 내내 참고 있던 아픔을 건드리듯 두 눈에 물기가 어린다)
진우   (가만히 보는)..
은하   ...기억만으로도... 충분한 사람이 있어요.
진우   ...
은하   그 사람은 나한테...그런 사람이에요.
진우   (진심어린) 은하씨 마음에 담고 있는 사람...밀어낼 생각 없어요.
은하   ....
진우   밀어내려고 해도, 맘대로 안 된다는 거, 누구보다 잘 아니까.
   다만 느리게 한 발짝씩이라도 은하씨한테 다가가는 것만 막지 말아요.
은하   (뭔가 말을 하려는데)
진우   갈게요. 잘 자요. (하고는 은하의 대답 기다리지 않고 돌아서 간다)
은하   (잠시 바라보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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