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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개소문 : 너의 패배는 이 고구려에 큰 시련을 가져다주었어.
     그 죄는 당연히 죽어 마땅한 대역죄이니라.
연남생  : (계속 흐느껴 운다)
연개소문 : (연남생에게 다가간다)
연남생  : (계속 흐느껴 울며) 아버님.
연개소문 : 남생아 이번에 그 패배를 독으로 품고 살아라.
     그 독을 뼈 속 깊이 새긴다면
     앞으로 당나라 침략에서 이 고구려를 지키는데 좋은 약이 될 수 있을 것이야.
연남생  : (흐느낌을 멈추고 아버지를 쳐다보며) 아버님.
연개소문 : 수치스러운 것은 패배가 아니야.
     그 패배를 딛고 일어서지 못하는 것이야.
     그러니 더 이상 비굴할 것도 없고, 부끄러울 것도 없다.
     오히려 더욱 당당해져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연남생  :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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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