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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남자이야기 - 극본 송지나

서경아 : 괜찮아요?
채도우 : 그걸 모르겠어요. 내가 괜찮은건지 아닌지.
서경아 : 좀 쉬어요. 쉬게 해 줄게요.
채도우 : 우리 엄마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요?
서경아 : 들어도 돼요?
채도우 : 아무래도 내가 죽인거 같애요. 엄마가 원했거든요.
    엄마가 원한다는 걸 내가 알았어요.
    내가 안다는 걸 엄마도 알고.
    그러니까, 내가 죽인 게 아닐까?
서경아 : 그게 뭐요.
    난 나도 죽이고 사는걸.
    내가 선택해서 들어온 이 세상.
    한번 왔더니 돌아갈 데가 없대요.
    그래서 그냥 살아요.
    나를 죽였더니 그런대로 살만 해서.

채도우 : 제니도 돌아갈 데가 없어요?
서경아 : 없어요~.
채도우 : (피식) 이상하네. 나도 그런대.
    돌아갈 데가 없는데.
    내 동생이 나를 떠났거든.
서경아 : 사는 세상이 다른가 보네요.
    그 동생하고 당신하고.

채도우 : 이름, 말해줄래요?
서경아 : 경아. 서경아.
채도우 : 경아...
서경아 : 그게 내 이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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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