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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치와 뿌꾸
한치두치세치네치 뿌꾸빵 뿌꾸빵
한치두치세치네치 뿌꾸뿌꾸 빵빵
달리는 두치 손 내밀면 잡을 수 있고
어려울 때 웃어주는 내 친구 두치
뿌꾸뿌꾸 나도 나도
작은 키라고 놀리면 난 정말 싫어
키는 작지만 깊은 생각 큰 꿈이 있어
뿌꾸뿌꾸 나도 나도
날마다 자라는 키만큼
날마다 꿈도 자란다
멋진 내 친구 두치와 귀여운 뿌꾸
한치두치세치네치 뿌꾸빵 뿌꾸빵
한치두치세치네치 뿌꾸뿌꾸 빵빵
두치와 뿌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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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겨울,, 수능이 끝난 뒤,, 친구네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새벽마다 유달산에서 소리를 지르면
아침마다 교실에서 그 소리의 사연을 묻곤 하던 친구.
어떻게 들었을까 싶었는데,,
당도한 친구의 집은 실로 유달산 중턱에 있었다....
컴퓨터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그 녀석이 컴퓨터를 켰는데,,
신비로운(?) 윈도우95의 시작과 함께 '두치와 뿌꾸' 가 흘러나왔다.
지금처럼 다시보기가 없던 때라 아쉽지만,, 그 날 이후 광팬이었던 것 같다.
노래는 프로가 방영되던 금요일에만 들을 수 있었다.
해남의 집으로 돌아와 노래를 컴퓨터에 넣고 싶은데,, 고민했다.
3.5인치 1.4메가 디스켓 두 장에 연속압축해 온 것은 뻑! 나고
유니텔을 뒤적이며 애써보았지만 몸부림 뿐이었고, 다시 목포까지 가는것도 그렇고,
수 많은 라디오 편지사연 속에서도 나의 신청곡 '두치와 뿌꾸'는 들리지 않았고...
어쩔수 없이 카세트와 건전지, 테잎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금요일을 기다렸다.
오늘을 놓치면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했다.
막내에게 조용히 하라고 다짐받고,,
광고가 끝나가고,, 오프닝 곡이 시작할려는 찰라,,
티비 스피커에 카세트를 갖다대고 떨리는 손으로 녹음버튼을 눌렀다.
'♬ 따라라 딴딴딴딴~ 한치두치세치네치~ 뿌꾸빵! 뿌꾸빵! ~'
숨 죽이며 감격에 떨리던 순간들이었다.
'밖에 불 좀 켜라~'
들녘에 다녀오시는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ㅠ.ㅜ;
라디오에서 노래를 들려줄 때도, DJ가 반주 시작후 노래제목 말하는게 불만이어서
녹음 좀 하게,, 노래제목 먼저 말하고 노래 틀어주라고 사연까지 보냈던 내게
두치뿌꾸를 언제든 들을 수 있는 날은 일주일 후의 도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