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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와
천천히 와
천천히 와
와, 뒤에서 한참이나 귀울림이 가시지 않는
천천히 와
상기도 어서 오라는 말, 천천히 와
호된 역설의 그 말, 천천히 와
오고 있는 사람을 위하여
기다리는 마음이 건네준 말
천천히 와
오는 사람의 시간까지, 그가
견디고 와야 할 후미진 고갯길과 가뿐 숨결마저도
자신이 감당하리라는 아픈 말
천천히 와
아무에게는 하지 않았을, 너를 향해서만
나즈막이 들려준 말
천천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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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저릿해지며 눈이 아파오는 말.
일곱보시의 이야기를 하다가 건천의 봇물이 터지듯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정시인의 이 시가 떠올라서 그랬습니다.
역설의 말.
어서 보고싶다는 말.
그렇지만, 오는 길이 거치니 천천히 오라는 말.
난 괜찮다는 그 속 따뜻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