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Aug, 2007

박남희 - 이카루스식 사랑법

보시리 조회 수 7811 추천 수 0 목록
□□□□□□□□□□□□□□□□□□□□□□□□□□□□□□□□□□□□□□

      이카루스식 사랑법


      너에게로 이르는 길은 늘 험난하다

      문득, 길이 끝나고
      길 끝에 벼랑이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수만 갈래로 갈라져
      너에게로 빨려들어 가는
      저 알 수 없는 생의 눈부심

      이제 내가 너에게 이르는 방법은
      딱 한 가지,

      내 몸을 산산히 부숴뜨려
      내 실핏줄을 수 없이 나누어
      눈부시게 눈부시게
      너에게 나를 전송하는 것

      그리고, 눈이 부셔 캄캄하게
      밀랍의 날개를 달고
      너에게로 날아오르는 것


□□□□□□□□□□□□□□□□□□□□□□□□□□□□□□□□□□□□□□


아..
추락이 예정되어있는 상승. 아니, 운명의 눈을 바꾸어 보자..
상승을 꿈꾸는 추락.

내가 미처 가져보지 못한 치열한 열기에 놀라 잔뜩 움츠러들지만
눈만은 마치 인력이 작용하는 듯이 끌려 들어가버려서..
그 수직으로 떨어져 수만갈래 파편으로 부서지고 흩어지다가, 박차고 오르듯
태양을 향해 실같은 물길이 날아오르는 장면을 쉽게 뇌리에서 지울 수가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sort

도종환 - 울음소리 [1]

한용운 - 나는 잊고저 file

안도현 - 서울로 가는 뱀 [14]

함민복 - 산 file

박남희 - 이카루스식 사랑법 [1]

정호승 - 질투

박남준 - 흰나비 떼 눈부시다

잘랄루딘 루미 - 여인숙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이정하 - 별 1

이성복 - 그리운 입술

함석헌 -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1]

김경주 - 드라이아이스 [1]

문태준 - 思慕 file

정호승 -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 내가 사랑하는 사람 file [3]

나호열 - 비가 후박나무 잎을 적실 때

류시화 - 나비 [2]

김정란 - 눈물의 방

신달자 - 불행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