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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당신 품에 안겼다가 떠나갑니다
진달래꽃 술렁술렁 배웅합니다
앞서 흐르는 물소리로 길을 열며
사람들 마을로 돌아갑니다
살아가면서
늙어가면서
삶에 지치면 먼발치로 당신을 바라다보고
그래도 그리우면 당신 찾아가 품에 안겨보지요
그렇게 살다가 영, 당신을 볼 수 없게 되는 날
당신 품에 안겨 당신이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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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제가 떠나오고 그 이틀 후 다시 혼수상태에 계시다가
어제, 한국 시간으로 6월 7일 아침 7시 20분에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간의 고통을 생각할 때, 이제까지 그 해방만을 기다려오셨을지도 모르나,
마치, 당신께서 무릎에 앉혀 키워온 막내 손주를 기다리기라도 하셨다는 듯,
그 몇 일 활짝 깨어 계시면서, 저를 만나주시고, 제 인사도 받아주셔서
얼마나 감사로운지 모릅니다..
마지막 순간에 버티어주신 것까지 사랑이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산에도 가고 바다에도 가고 꽃밭에도 갔습니다.
할부지께서 돌아가신 이 서러운 시간에 그럴 수 있는가 싶다가도,
낙원에 가신 할부님 모습 떠올리며, 내가 무엇을 서러워하랴 싶어서,
산에도 바다에도 꽃밭에도 갔습니다..
또다시 바닷가엔 미친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 강하디 강한 바람 속에 마음의 사소한 슬픔의 찌꺼기를 날려보내고
마른 냇물에 쿠르릉쿠르릉~.. 물 쏟아져 내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