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May, 2007

천양희 -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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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작은 꽃이 언제 다른 꽃이 크다고 다투어 피겠습니까
새들이 언제 허공에 길 있다고 발자국 남기겠습니까
바람이 언제 정처 없다고 머물겠습니까
강물이 언제 바쁘다고 거슬러 오르겠습니까
벼들이 언제 익었다고 고개 숙이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이 해 지는 줄 모르고 팽이를 돌리고 있습니다
햇살이 아이들 어깨에 머물러 있습니다
무진장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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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드디어 없는 짬을 내어 책방엘 갔습니다.
종이냄새..
한아름 품고 나오는 책에서 풍기는 종이냄새들이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진장 좋은 날입니다..
스모그로 인해 해가 비쳐도 뿌연 서울 하늘.
그래도 연이어 있는 그 하늘 이고 앉아서 참 좋다는 생각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원없이 짜장면도 먹었습니다,
지나간 짜장면은, 돌아오지 않아.
어린이들. 인생은 그런거야..

정말 맛있던 짜장면의 면을 한올한올 정성껏 먹었습니다,
지나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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