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Apr, 2007

박남수 - 아침 이미지

보시리 조회 수 6726 추천 수 0 목록
□□□□□□□□□□□□□□□□□□□□□□□□□□□□□□□□□□□□□□

   아침 이미지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온갖 물상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에 굴복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금색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을 한다.


□□□□□□□□□□□□□□□□□□□□□□□□□□□□□□□□□□□□□□


낮은 구름장의 아침.
꽃도 있고 새도 있고.

새 날이 시작되기 전에, 눈도 미처 뜨지 못한 새벽
묵은 한주일을 죄~ 수거해가던
덜커덩덜커덩.. 환경미화트럭의 소음이랑

틀림없이 저 구름장 뒤에 숨어
솔직히, 밀어제치고 튀어나오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며
발가락 꼼지락. 양반닮은 점잔이나 흉내내고 있을 태양.


누굴까..
누군가 reset button을 눌렀습니다.

월요일 아침
List of Articles
sort

김정란 - 말을 배운 길들

이성복 - 물가에서

도종환 - 가을비 file [1]

이정하 - 그를 만났습니다

박우복 - 들꽃 편지 file

김재진 - 보일러 file [2]

류시화 - 목련

박상순 - 네가 가는 길이 더 멀고 외로우니

정끝별 - 그만 파라 뱀 나온다 [2]

나희덕 - 비에도 그림자가

기형도 - 바람은 그대 쪽으로 file

이정하 - 사랑의 이율배반 file [1]

이정하 -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file [1]

정호승 - 밥값

안도현 - 단풍

박제영 - 가령과 설령

류시화 - 패랭이 꽃 [4]

김춘수 - 西風賊 file [1]

도종환 -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3]

김현승 - 고독 [1]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