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Apr, 2007

신현득 - 칭찬

보시리 조회 수 7347 추천 수 0 목록
□□□□□□□□□□□□□□□□□□□□□□□□□□□□□□□□□□□□□□

    칭찬


     시골 담밑에

     호박 포기


     "잘 크네."

     "잘 크네."

     칭찬하면 잘 큰다


    "쪼깬 놈이 벌써 덤블 벋는대이."

     시골말로 칭찬하면

     더 잘 큰다


□□□□□□□□□□□□□□□□□□□□□□□□□□□□□□□□□□□□□□

밤비가 내리시니 쌀쌀합니다.
방안에서 오리털 파카를 입고, 털슬리퍼를 끼고 있습니다.
손도 간간히 시린 듯 하구요.

날씨보다도 더 싸느라하게 주눅들던 때가 잦아 그런가..
조금, 칭찬이 고파왔습니다, 멋쩍더라도.

<잘 크네, 잘 크네..>

몇일 전에는 SOS, 야심한 시각에 불려나가 자정이 넘도록 콩칠팔칠 뛰었습니다.
돌아오는 새벽에.. 중얼중얼, " 아~.. 오늘, 봉달희 하다.."

<잘 했네, 잘 했네..>

칭찬의 말이 노오란 햇살처럼 빗속을 뚫고 여기까지 쭈욱~ 달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sort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 그대에게 가는 길

이성복 - 그리운 입술

나희덕 - 밥 생각

유지소 - 늪

박제영 - 가령과 설령

주근옥 - 그 해의 봄 file

박상순 - 네가 가는 길이 더 멀고 외로우니

신현득 - 칭찬

박영신 - 생각의 나무

문정희 - 고독

박남수 - 아침 이미지

안도현 - 섬 [1]

천양희 - 외딴 섬

박성우 - 도원경(桃源境)

유지소 - 별을

장정일 - 내 애인 데카르트

천양희 - 좋은 날

천상병 - 나무 (기다, 아니다) file [3]

문병란 - 돌멩이 (반들반들)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