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Jan, 2006

이성복 - 그리운 입술

머시라고 조회 수 8097 추천 수 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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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입술

 우리가 헤어진 지 오랜 후에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술을 잊
지 않겠지요 오랜 세월 귀먹고 눈멀어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
술을 알아보겠지요 입술은 그리워하기에 벌어져 있습니다 그
리움이 끝날 때까지 닫히지 않습니다 내 그리움이 크면 당신
의 입술이 열리고 당신의 그리움이 크면 내 입술이 열립니다
우리 입술은 동시에 피고 지는 두 개의 꽃나무 같습니다

 이성복의 시 「입술」전문

          안도현『100일 동안 쓴 러브레터』, 100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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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대를 떠올리면
그대 입술 닫히지 못할까 봐
그리움을 끝내 보지만
이내 다시 열리고 마는 그대 입술

내 입술이 열리면
그대 바보같은 생각에 눈물 흐릴까 봐
꾹 닫아 보지만
그대의 입술 다물어지지 못할까 봐


2006년 새날에 그리운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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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