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Jun, 2005

박우복 - 들꽃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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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 편지  -  박우복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할 필요는 없단다
내가 이렇게 보고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망설일 필요도 없단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스치는 눈빛을 받기 보다는
한 사람의 진솔한 눈빛이
너의 가슴을 채워 줄 것인데

욕심을 더 부린다고
세상이 달라지겠니
그만큼 마음만 무거워지지..

너의 모습 하나만으로
나의 가슴도 채울 수 있으니
그대로 피어 내 마음도 받아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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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길 가다가 길 옆에 먼지 쓰고 피어있는 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눈에는 익숙한데 이름조차 모르는 꽃들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화려하지 않아서..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꽃들..
자세히 보니 나름데로 특색이 있고 보드라운 꽃잎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정겹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말을 건넵니다~.. 네 얘기를 좀 해 봐~..
잠시 기다리지만.. 꽃들은 아무말 없고,
<꽃의 영혼>이라는 나비가 한마리 나풀대며 꽃 위에 앉습니다~..

제 흉을 보는 걸까요~? 이름두 모른다고오~?? ^^*
** 그림 -  Jeff Fillin의 <New Mexico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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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