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May, 2005

류시화 - 나비

보시리 조회 수 8900 추천 수 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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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 >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그리움 때문
지구가 나비 한 마리 감추고 있듯이
세상이 내게서
너를 감추고 있기 때문

파도가 바다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그 속에서 장난치는 어린 물고기 때문이다
바다가 육지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모래에 고개를 묻고 한 치 앞의 생을 꿈꾸는
늙은 해오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너는 나비 한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달이 지구로 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나비의 그 날개짓 때문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내 그리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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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마치고 집에 오는 건지..
집에 잠깐 들렀다가 일로 가는 건지가.. 무쟈게 헷갈리는 ~..^^;;

폭풍의 조짐이 있더니~..흐린 날씨로 일관하는 하늘
오늘도..벌떡 일어나자~
그리고, 일 속에 함..다시 묻혀보자..

- 멀리 북극성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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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June 11, 2005

제겐 시적감각이 없나 봅니다...
매일매일 다시 읽어보고 또 생각해보지만
오늘,, 이 새벽까지도,, 위 시와 보시리님의 사연을 매치시키지 못하고 있답니다.
힌트라도...
profile

보시리

June 11, 2005

생~뚱 맞아 그렇죠..머.
정신 집중에는 일에 파묻힘도 좋다..그러면..시간도 빨리가고..

별 얘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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