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Apr, 2005

황지우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보시리 조회 수 33626 추천 수 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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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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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바라본다..
무엇이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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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April 23, 2005

시 혼자 외롭게 남겨두지 마시고,
사연도 항상 함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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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April 23, 2005

어떤 때는 무슨 말을 덧붙이는 것이 사족같이 느껴지길래요..
다음부터는 그리 합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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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