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Mar, 2005

이정하 -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머시라고 조회 수 7294 추천 수 0 목록
□□□□□□□□□□□□□□□□□□□□□□□□□□□□□□□□□□□□□□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순간의 그리움을 사랑이라 착각하지 말아라."
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였다.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profile

이기다

March 10, 2005

"순간의 그리움을 사랑이라 착각하지 말아라."
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였다.

......................열번을 읽었네요.................................
읽고났는데 저도 그런 날이 있었는지 기억도 희미하지만
그렇게 위로를 했던적은 있었던거 같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70 함석헌 -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1] 보시리 2005-01-13 8294
69 <식객> , 겨울강(정호승) 그리고 찬밥(안도현) [2] 보시리 2005-01-10 7688
68 나희덕 - 사라진 손바닥 머시라고 2005-01-10 6848
67 이정하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머시라고 2005-01-07 7465
66 류시화 - 소금 인형 [3] 보시리 2005-01-05 9435
65 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보시리 2005-01-05 7463
64 제프 스완 - 민들레 목걸이 보시리 2005-01-04 6268
63 정호승 - 사랑 머시라고 2005-01-03 7300
62 안도현 - 서울로 가는 뱀 [14] 머시라고 2004-12-28 7780
61 정호승 - 미안하다 file [4] 머시라고 2004-12-17 30330
60 안도현 - 강 [2] 머시라고 2004-12-16 6381
59 윤동주 - 참회록懺悔錄 머시라고 2004-12-05 7004
58 박미림 - 알몸으로 세상을 맞이하다 file [1] 머시라고 2004-11-07 7148
57 도종환 - 가을비 file [1] 머시라고 2004-11-01 16469
56 정호승 - 질투 머시라고 2004-10-25 7842
55 정호승 - 밤벌레 [1] 머시라고 2004-10-21 6655
54 정호승 - 나뭇잎을 닦다 [1] 머시라고 2004-10-20 6491
53 한용운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머시라고 2004-09-11 6707
52 윤동주 - 길 [1] 머시라고 2004-08-02 7714
51 윤동주 - 별 헤는 밤 file 머시라고 2004-07-02 7513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