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Feb, 2005

양애경 - 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보시리 조회 수 6516 추천 수 0 목록
□□□□□□□□□□□□□□□□□□□□□□□□□□□□□□□□□□□□□□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같이 있으면 자유로워지는 사람
팔짱을 끼면
우리는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다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웃을 뿐
개찰구 안으로 배웅하고 돌아서 왔다
갑자기 공기가
무겁게 무겁게 어깨를 누르고
아까보다 낮아진 하늘.. 낯선 건물들..
저마다
잘난 척 하는 얼굴을 하고 있는 행인들
자유란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함께 있을 때 진실로 완전하다
헤어지며 눈물이 솟는 것은
내가 외롭기 때문이다 알아도..
일생 중 그런 친구를 몇 사람만 더 가지게 해 주소서
얼굴도 모르는 하느님께 기도하고 싶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

오늘 친구와 함께 밥을 먹고..차를 마시고.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으스대다 돌아온 길..^^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30 도종환 - 해마다 봄은 오지만 박찬민 2003-07-12 5865
29 황다연 - 제비꽃 [4] 박찬민 2003-06-23 5942
28 정현종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1] 박찬민 2003-06-23 7597
27 김춘수 - 꽃 [2] 박찬민 2003-06-12 7584
26 류시화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박찬민 2003-06-10 6827
25 김현승 - 고독 [1] 박찬민 2003-06-06 15041
24 이문재 - 거미줄 [1] 박찬민 2003-06-03 9522
23 심 훈 - 그 날이 오면 머시라고 2003-06-02 6429
22 김용택 - 그리움 박찬민 2003-05-27 7074
21 류시화 - 길 위에서의 생각 [2] 박찬민 2003-05-26 7471
20 이정하 - 한사람을 사랑했네 3 박찬민 2003-05-21 7298
19 이정하 - 별 1 박찬민 2003-05-20 8069
18 정호승 - 수선화에게 [1] 머시라고 2003-05-13 9926
17 정호승 - 사랑한다 [1] 박찬민 2003-05-10 9529
16 안도현 - 기다리는 이에게 머시라고 2003-05-09 7690
15 도종환 - 울음소리 [1] 박찬민 2003-05-04 7746
14 황동규 - 즐거운 편지 file 머시라고 2003-04-25 7426
13 류시화 - 목련 머시라고 2003-04-15 15934
12 도종환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박찬민 2003-04-12 9723
11 도종환 -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머시라고 2003-04-12 7413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