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Feb, 2005

김남조 -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보시리 조회 수 14875 추천 수 0 목록
□□□□□□□□□□□□□□□□□□□□□□□□□□□□□□□□□□□□□□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 손 빈 가슴으로
왔다 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 있는 친구
가로등의 불빛에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그만 봐 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사락 사락눈이
한 줌 뿌리면
솜털 같은 실비가
비단결 물보라로 적시는 첫 봄인데..
너도 빗물 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 주렴


비는 뿌린 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람으로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도


무상으로 주는
정의 자욱마다엔 무슨 꽃이 피는가
이름 없는 벗이여..



□□□□□□□□□□□□□□□□□□□□□□□□□□□□□□□□□□□□□□

첫 봄..
너무 때 이르게 알리나요..? ^^*
여긴 오늘..근 15도가 넘는..따뜻한 날이었습니다
봄이 시작 될 무렵이면..한번쯤은 적어도 ..
따뜻하게 읊조리고 마는..시라서..

오동도의 동백꽃은 피어 있을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10 박영신 - 생각의 나무 보시리 2007-04-26 7405
109 신현득 - 칭찬 보시리 2007-04-20 7347
108 박상순 - 네가 가는 길이 더 멀고 외로우니 보시리 2007-04-19 15902
107 주근옥 - 그 해의 봄 file 보시리 2007-04-15 6347
106 박제영 - 가령과 설령 보시리 2007-04-10 15387
105 유지소 - 늪 보시리 2007-04-07 6240
104 나희덕 - 밥 생각 머시라고 2006-03-05 7096
103 이성복 - 그리운 입술 머시라고 2006-01-01 8097
102 안도현 - 그대에게 가는 길 머시라고 2005-12-24 9026
101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머시라고 2005-11-04 7916
100 김옥림 -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4] 머시라고 2005-06-23 27183
99 나희덕 - 오 분간 머시라고 2005-06-18 12192
98 박우복 - 들꽃 편지 file 보시리 2005-06-10 16018
97 류시화 - 나비 [2] 보시리 2005-05-20 8902
96 박노해 - 굽이 돌아가는 길 보시리 2005-05-14 18894
95 안도현 - 제비꽃에 대하여 [1] 보시리 2005-05-12 7075
94 도종환 - 우기 보시리 2005-05-09 25166
93 백석 - 멧새 소리 file 머시라고 2005-05-09 13706
92 류시화 - 패랭이 꽃 [4] 보시리 2005-05-08 15275
91 백석 - 나 취했노라 file [1] 머시라고 2005-04-26 14838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