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Feb, 2005

김남조 -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보시리 조회 수 12220 추천 수 0 목록
□□□□□□□□□□□□□□□□□□□□□□□□□□□□□□□□□□□□□□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 손 빈 가슴으로
왔다 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 있는 친구
가로등의 불빛에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그만 봐 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사락 사락눈이
한 줌 뿌리면
솜털 같은 실비가
비단결 물보라로 적시는 첫 봄인데..
너도 빗물 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 주렴


비는 뿌린 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람으로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도


무상으로 주는
정의 자욱마다엔 무슨 꽃이 피는가
이름 없는 벗이여..



□□□□□□□□□□□□□□□□□□□□□□□□□□□□□□□□□□□□□□

첫 봄..
너무 때 이르게 알리나요..? ^^*
여긴 오늘..근 15도가 넘는..따뜻한 날이었습니다
봄이 시작 될 무렵이면..한번쯤은 적어도 ..
따뜻하게 읊조리고 마는..시라서..

오동도의 동백꽃은 피어 있을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90 황지우 - 너를 기다리는 동안 [12] 보시리 2005-04-21 28406
89 최옥 - 그대에게 닿는 법 보시리 2005-04-12 5989
88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1] 머시라고 2005-03-24 6829
87 이정하 -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1] 머시라고 2005-03-08 7086
86 안도현 - 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1] 머시라고 2005-03-03 7152
85 남유정 - 마음도 풍경이라면 보시리 2005-02-27 6288
84 도종환 - 폐허 이후 머시라고 2005-02-23 10425
83 양애경 - 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보시리 2005-02-22 6345
82 고정희 - 사랑법 첫째.. [3] 보시리 2005-02-21 6665
81 고정희 - 상한 영혼을 위하여 [3] 보시리 2005-02-19 17242
80 정호승 - 봄길 [3] 보시리 2005-02-11 9491
79 정호승 - 물 위에 쓴 시 [1] 보시리 2005-02-05 6295
» 김남조 -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보시리 2005-02-02 12220
77 나희덕 - 비에도 그림자가 머시라고 2005-01-31 13168
76 도종환 - 담쟁이 [3] 보시리 2005-01-30 12566
75 도종환 -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3] 보시리 2005-01-25 12451
74 나희덕 - 입김 file 머시라고 2005-01-20 6743
73 김재진 - 너를 만나고 싶다 보시리 2005-01-18 6239
72 도종환 - 꽃다지 보시리 2005-01-15 5894
71 황동규 - 미명에.. 보시리 2005-01-13 10241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