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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햇살 등에 지고 반짝이는 억새풀은 가을 들판에 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
차가워지는 바람에 꽃손을 비비며 옹기종기 모여 떠는 둘국화나 구절초는
고갯길 언덕 아래레 있을 때에 더욱 청초하다..
골목길의 가로등.., 갈림길의 이정표처럼 있어야 할 자리에 있으면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보기에 얼마나 좋은가.
젊은 날의 어둡고 긴 방황도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기 위한 길이었는지
모른다..
늦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기나긴 그리움의 나날도..있어야 할 사람과 함께 있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머물 수 없는 마음.. 끝없이 다시 시작하고픈 갈증도 내가 지금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바람만 불어도 흔들리고 산 그늘이 들판을 걸어내려오는 저녁이면 또다시
막막해져 오는 우리들의 가슴은 아직도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일지 모른다..
낙엽이 진다..
결국은 지쳐서 제자리로 돌아오면서도 꼭 한번만 다시떠나고픈 출발의 시정이
온 몸을 몸서리치게 감는 저녁이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서 더욱 빛나는 삶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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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어야 하는 자리가 어딘지 ..알 수만 있다면...
우리가 하는 고민의 반은 줄겠네요...
그걸 몰라 애타는 건데...
그 때 그 일들..
그 때 그 만남...
그 때 그 사건에서 파생된 골목길들..하나가 다른 하나로 이어져..
그만 여기까지 나를 끌고 온 ..
어떨 때는 탁월한 선택이었던 거 같다가..어떨 땐..헷갈리다가..
아, 이러다 날 저무는 거구나...^^
오늘 하루는 잘 지나가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