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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다
강은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떼를 날려보냈고
흰 새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
눈발은 울음을 터뜨렸고
울음은 강을 만들었다
너에게 가려고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82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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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기까지 삼 년이 걸렸다.
유달산 마당바위에서의 그 외침들을
삼학도가 외면하지 않았구나 싶었다
다도해에 짙게 깔린 새벽 안개들이
내 광기에 놀라 도망가다
네가 사는 도시에 이르렀다고 했다
첫눈에 알았다.
다도해에 짙게 깔린 새벽 안개
하지만 내 기다림이 짧았다
삼년 뒤, 그 만큼의
다시 삼년 뒤
너에게 오라고
너에게 가려고
모든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