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Dec, 2004

윤동주 - 참회록懺悔錄

머시라고 조회 수 7004 추천 수 0 목록
□□□□□□□□□□□□□□□□□□□□□□□□□□□□□□□□□□□□□□

참회록懺悔錄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滿 이십사년 일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

신세적 자괴감, 부끄러운 연명의 삶..
누군가는 글을 쓴다는 것이 그래도 살아볼만 함을 발견한 것이라는데
나는 그 희망에 어떤 노력으로 반성이나 하고 있는지..
외로움은 내 탓....

내 기록은
참회懺悔의 글인가?
부끄러운 고백인가?

그건
그때 그때 달라요~
List of Articles
profile 문정희 - 고독 6975 6975
Posted by 보시리 January 16, 2018 - 17:23:32
0 댓글
profile 안도현 - 별 7000 7000
Posted by 머시라고 July 04, 2018 - 11:45:25
0 댓글
profile 윤동주 - 참회록懺悔錄 7004 7004
Posted by 머시라고 July 04, 2018 - 00:45:30
0 댓글
profile 도종환 - 어떤 편지 7007 7007
Posted by 머시라고 September 02, 2017 - 02:35:01
0 댓글
profile 안도현 - 어둠이 되어 7010 7010
Posted by 박찬민 Latest Reply by xiaojun September 23, 2016 - 07:10:24
2 댓글
profile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7067 7067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zhaonimei May 30, 2016 - 09:27:41
1 댓글
profile 김용택 - 그리움 7074 7074
Posted by 박찬민 June 23, 2017 - 06:38:31
0 댓글
profile 안도현 - 제비꽃에 대하여 7075 7075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clibin009 May 30, 2018 - 14:54:11
1 댓글
profile 나희덕 - 입김 file 7076 7076
Posted by 머시라고 August 13, 2018 - 01:46:53
0 댓글
profile 유지소 - 박쥐 file 7094 7094
Posted by 보시리 January 16, 2018 - 15:01:27
0 댓글
profile 나희덕 - 밥 생각 7096 7096
Posted by 머시라고 August 03, 2015 - 15:02:35
0 댓글
profile 박미림 - 알몸으로 세상을 맞이하다 file 7148 7148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xxxxxxxxxxx April 14, 2017 - 13:08:47
1 댓글
profile 문병란 - 돌멩이 (반들반들) 7224 7224
Posted by 보시리 October 08, 2013 - 12:44:11
0 댓글
profile 최문자 - Vertigo 비행감각 7230 7230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7:31:52
0 댓글
profile 천상병 - 나무 (기다, 아니다) file 7291 7291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linpingping January 16, 2018 - 22:53:34
3 댓글
profile 이정하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file 7292 7292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xiaojun September 23, 2016 - 13:45:34
2 댓글
profile 이정하 -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7294 7294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March 08, 2005 - 12:13:44
1 댓글
profile 이정하 - 한사람을 사랑했네 3 7298 7298
Posted by 박찬민 April 07, 2016 - 05:59:48
0 댓글
profile 정호승 - 사랑 7300 7300
Posted by 머시라고 June 19, 2014 - 01:21:06
0 댓글
profile 윤성학 - 마중물 file 7346 7346
Posted by 보시리 July 04, 2018 - 12:36:17
0 댓글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