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Nov, 2004

도종환 - 가을비

머시라고 조회 수 16469 추천 수 0 목록
□□□□□□□□□□□□□□□□□□□□□□□□□□□□□□□□□□□□□□

가을비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피었던 꽃들이 오늘 이울고 있습니다.

□□□□□□□□□□□□□□□□□□□□□□□□□□□□□□□□□□□□□□

10월까지는 맑을려는 일념으로 애를 쓰며 버텼는지,,
11월 1일. 딱! 비가 내린다.

바람이 부는 동안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가을비가 내린다.

안개도 듬성듬성 깔아주어 운치까지 있는 가을비 풍경..
고독했던 사람들, 반가운 가을비

♬ 햇빛촌 - 유리창엔 비

profile

곤~~^▽^

November 01, 2004

11월의 첫날을 기념하기 위한 비야...
근디,, 와이리 졸립누!!!
나랑 사진 찍어서 기분 좋치?? ㅋㅋ 간간이 같이 찍어줄께... ^^
List of Articles
sort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 그대에게 가는 길

이성복 - 그리운 입술

나희덕 - 밥 생각

유지소 - 늪

박제영 - 가령과 설령

주근옥 - 그 해의 봄 file

박상순 - 네가 가는 길이 더 멀고 외로우니

신현득 - 칭찬

박영신 - 생각의 나무

문정희 - 고독

박남수 - 아침 이미지

안도현 - 섬 [1]

천양희 - 외딴 섬

박성우 - 도원경(桃源境)

유지소 - 별을

장정일 - 내 애인 데카르트

천양희 - 좋은 날

천상병 - 나무 (기다, 아니다) file [3]

문병란 - 돌멩이 (반들반들)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