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Sep, 2004

한용운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머시라고 조회 수 6707 추천 수 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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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의 님의 얼굴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목마친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떠나신 뒤에 나의 환상의 눈에 비치는 님의 얼굴은 눈물이 없는 눈으로는 바라볼 수가 없을 만치 어여쁠 것입니다.
  님의 떠날 때의 어여쁜 얼굴을 나의 눈에 새기겄습니다.
  님의 얼굴은 나를 울리기에는 너무도 야속한 듯하지마는, 님을 사랑하기 위하여는 나의 마음을 즐거웁게 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 어여쁜 얼굴이 영원히 나의 눈을 떠난다면, 그때의 슬픔은 우는 것보다도 아프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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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아쉬움의 가격을 싸게 치루기로 했다.
아쉬움이 크다보니,
매순간 선택이 신중해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선택의 시간이 '선택할 수 있는 효용시간'을 초과해 버리기 일쑤였다.
(y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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