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Apr, 2003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머시라고 조회 수 9591 추천 수 0 목록



누군가에게 뜨거웠던 척했다.
그것이 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주위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리라 확신했다.

그러나 그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는데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가식은 아마 그 사람 뿐만 아니라
나에게 더욱 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 같다.

화려하게 타오르는 것처럼 보이려고 불빛에만 열중했지,
따뜻함을 전달하려는 타오름엔 무신경했던 것이다.
바람직하지 못한 삶의 자세가 습관이 되어 나를 잠식하고 있다.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맘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내 모든걸 던져 사랑하겠노라" 다짐해놓고도
당장 그런 상황 속에서는
"다 맘에 드는데 이런 점은 고쳤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내 모든 걸 던져 사랑할수 없는 이유들을 만들어 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려 헤어지게 될때도
내가 이별을 선택해야만 했던 이유가
객관적으로 설득력 있는,,
관계를 개선해보려고 최선을 다해야 할 마지막 힘을
이별의 정당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려는데 허비해버린 것 같다.
List of Articles
profile 안도현 - 그대에게 가는 길 9026 9026
Posted by 머시라고 August 03, 2015 - 04:13:00
0 댓글
profile 프로스트 - 가지 않은 길 9415 9415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lllllyuan May 25, 2016 - 00:36:30
1 댓글
profile 류시화 - 소금 인형 9435 9435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linying123 July 04, 2018 - 18:57:48
3 댓글
profile 신경림 - 갈대 9438 9438
Posted by 머시라고 January 16, 2018 - 00:34:04
0 댓글
profile 정현종 - 섬 9514 9514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xiaojun November 02, 2015 - 00:28:54
2 댓글
profile 이문재 - 거미줄 9522 9522
Posted by 박찬민 Latest Reply by chenlixiang August 13, 2018 - 23:02:20
1 댓글
profile 정호승 - 사랑한다 9529 9529
Posted by 박찬민 Latest Reply by abc20 August 13, 2018 - 01:13:58
1 댓글
profile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file 9591 9591
Posted by 머시라고 July 04, 2018 - 05:40:36
0 댓글
profile 김용택 - 그 강에 가고 싶다 file 9708 9708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9:15:10
0 댓글
profile 도종환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9723 9723
Posted by 박찬민 August 13, 2018 - 23:42:06
0 댓글
profile 정호승 - 봄길 9863 9863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xiaoke July 04, 2018 - 16:37:20
3 댓글
profile 정호승 - 수선화에게 9926 9926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May 13, 2003 - 03:36:15
1 댓글
profile 황동규 - 미명에.. 10431 10431
Posted by 보시리 January 16, 2018 - 18:11:03
0 댓글
profile 도종환 - 폐허 이후 10620 10620
Posted by 머시라고 August 13, 2018 - 02:14:50
0 댓글
profile 류시화 - 들풀 10962 10962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yanyan314 July 24, 2018 - 12:50:53
1 댓글
profile 구상 - 꽃자리 11337 11337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xiaoke July 04, 2018 - 05:49:31
7 댓글
profile 나희덕 - 오 분간 12192 12192
Posted by 머시라고 March 11, 2017 - 18:08:37
0 댓글
profile 김종삼 - 어부 12453 12453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Sherlyn July 04, 2018 - 06:31:45
10 댓글
profile 다카무라 고타로 - 도정 file 12562 12562
Posted by 머시라고 August 13, 2018 - 21:13:34
0 댓글
profile 김수영 - 슬픔이 하나 12567 12567
Posted by 보시리 September 23, 2016 - 07:31:28
0 댓글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