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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Apr, 2003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머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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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뜨거웠던 척했다.
그것이 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주위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리라 확신했다.
그러나 그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는데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가식은 아마 그 사람 뿐만 아니라
나에게 더욱 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 같다.
화려하게 타오르는 것처럼 보이려고 불빛에만 열중했지,
따뜻함을 전달하려는 타오름엔 무신경했던 것이다.
바람직하지 못한 삶의 자세가 습관이 되어 나를 잠식하고 있다.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맘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내 모든걸 던져 사랑하겠노라" 다짐해놓고도
당장 그런 상황 속에서는
"다 맘에 드는데 이런 점은 고쳤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내 모든 걸 던져 사랑할수 없는 이유들을 만들어 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려 헤어지게 될때도
내가 이별을 선택해야만 했던 이유가
객관적으로 설득력 있는,,
관계를 개선해보려고 최선을 다해야 할 마지막 힘을
이별의 정당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려는데 허비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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