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Apr, 2003

신경림 -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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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서 고민을 한다.
그것이 사랑이든 경제적인 것이든 간에
과거속에서 연민을 찾아 자기 합리화 속에 위안을 삼고
앞날에 대해서는 두려운 고민을 한다.

고민 때문에
괴로워해 보기도 하고, 비참해져 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사람은 스스로 성장하는 것 같다.

"살아가면서 힘든게 없다면....
자기가 헤쳐나가야 할 그런 어려움들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냐...."

광희형이 남긴 글을 읽으며,
오랜만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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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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