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Jun, 2017

잘 자라길 걱정한척, 잘 커도 귀찮을걸.

머시라고 조회 수 20117 추천 수 0 목록

2017. 5. 5.


고추모 심고 20일 지났는데
이때보다 별반 크지 않았다.
관심을 가질수록 더뎌지기 마련인가.
밭이고 화분이고
키우는 식물은 망부석 같은 얼음인데,
얼음땡의 땡쳤는지
약초뜰 잡초는 왜 이리 무성한지.

고추며 가지며 안 죽고
새 땅에 적응한 것을 칭찬했어야 마땅한가.
죽치고 보살핀 것도 아니면서
잠깐 들러 갈구는 미안함,
어느새 자란 마늘종 뽑으며 다독인다.

어머니 참 빠르시다. 나는 묻어간다.
마늘밭이 귀찮아 고추밭을 쳐다본다.
병충해 없이 잘 자라길 걱정한척
잘 커도 고추따기 귀찮을걸.
이 조금도 그러한데 농부들 참 대단하다.


pic_to_send.jpg



List of Articles
profile 전남대학교 공과대학 2014 우수조교상 수상 file 15523 15523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xiaoke April 08, 2021 - 00:40:43
1 댓글
profile 제 시안이 우승기로 만들어졌습니다. file 16164 16164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wq July 31, 2018 - 23:18:51
2 댓글
profile 마당쓸땐 짓꿎은 바람. file 16780 16780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01:51:35
0 댓글
profile 마늘 줄기의 꿈 file 18645 18645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01:44:44
0 댓글
profile 체면 방어선 19541 19541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04:52:19
0 댓글
profile 겨울산 가족 나들이 file 19863 19863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23:39:20
0 댓글
profile 잘 자라길 걱정한척, 잘 커도 귀찮을걸. file 20117 20117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01:28:49
0 댓글
profile 2003/4/2 21856 21856
Posted by 머시라고 September 02, 2017 - 04:40:14
0 댓글
profile 새에게도 귀는 있다. 23854 23854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02:44:38
0 댓글
profile 네가 시방 앉은 자리가 꽃자리 file 28033 28033
Posted by 머시라고 August 13, 2018 - 22:06:06
0 댓글
profile 아름다운 설거지 앱 file 28369 28369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11:16:56
0 댓글
profile Can I help you 한 적 없다. 28517 28517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02:03:53
0 댓글
profile 주객전도된 벌초의 하이라이트 file 29657 29657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15:39:49
0 댓글
profile 또 한 해, 일 년만의 지리산 file 29734 29734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21:33:27
0 댓글
profile 아기에게 불러주는 청산별곡 29831 29831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wq July 31, 2018 - 23:14:44
1 댓글
profile 2013 휴가, 즐거웠니? file 30015 30015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22:27:53
0 댓글
profile 딸~! 30025 30025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wq July 31, 2018 - 01:09:28
5 댓글
profile 휴일의 어버이날 1 30056 30056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21:02:34
0 댓글
profile 고창군 청보리와 쭈꾸미데침 file 30900 30900
Posted by 머시라고 July 31, 2018 - 08:35:26
0 댓글
profile 구본형 소장, <낯선 곳에서의 아침> 중에서 file 31441 31441
Posted by 머시라고 August 13, 2018 - 22:13:31
0 댓글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