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입구를 지나쳤습니다.

 

지금은 봄비가 내리는 중입니다, 누군가, 아..어디에서 보았더라..

누군가 하늘에서 구름을 절구에 빻아 체에 곱게 내리고 있다고.

바로 그 느낌의 보드라운 보슬비입니다.

겨울이면 잔디에 깔린 안개에 아사무사..묘한 느낌을 주던 공원을 지나쳐오는데

바야흐로 진분홍 벚꽃이 흐드러져가고 있습니다, 비에 젖어 더 짙게 윤기나는 나무를 배경으로.

 

 

어느 날.., 샌프란시스코를 나갔습니다.

엠바카데로 Embarcadero( 부두라는 뜻, 스페인)을 거쳐서 피어Pier 39 (역시 부두라는 뜻)

로 갔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항구에는 부두가 45 개 있습니다. 그 중에는 아직까지 실제로 사용되는 곳도 있고,

이름만 걸고 관광지로 유지되는 곳도 있습니다. 39 번째 부두가 그렇습니다. 유원지처럼, 관광

명소처럼, 그리고, 즐비하게 늘어선 선물가게와 식당, 해산물 가게..등등.

 

자전거로 다니는 사람들.. 걷는 사람들, 알카포네의 알카트라즈로 향하는 사람들, 안내서에

명소라고 올라있는 대형아쿠아리움 앞에 줄 선 사람들, 야외 식탁에 앉아 강렬한 햇살을 즐기며

담소하는 사람들, 샌프란시스코 만灣을 도는 크루즈를 타려는 사람들, 또는 저 바다 반대쪽,

티부론이나 락스퍼로 가는 통통 통근배를 타려는 사람들..

 

암튼~~~~!!

 

낭창낭창 그렇게 샌프란시스코 항구의 모래밭을 걷고 있었습니다, 손에는 부두의 가게에서

산 더블스쿱 아이스크림이 들려있구요, 딸기맛, 초콜렛 맛..

어느 순간, 무슨 회색 그림자가 휘~~익하고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리고, 툭~~~!!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이 날아가서 모래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또 다른 두 그림자가 휘릭~~

하고 스치나 했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아이스크림과 콘을 집어채들고 날아갔습니다..

갈.매.기..

 

쩌억... 기막히고 턱 빠진 채.. 글썽글썽..

 

내 아스킴 돌리도~!!  ㅡ.ㅜ...

 

 

마음 몹시 시린 그 순간에 주위에 서성이던 사람들은 남의 속도 모르고, 그것 역시 관광

패키지의 한 부분인 것처럼 몹시도 재미있어 하며 셔터를 눌러대었습니다..

남의 일이라 이거지..ㅡ.ㅡ^

 

** 아래 사진들은 작가, 크리스 마이클이라는 분이 2004년에 샌프란시스코 부두를 찍은

것입니다. 몹시 야행성인 사람인듯 합니다.. ^^

 

 

 

    이 배는 샌프란시스코 베이를 크루즈하는 배입니다.

    대략 2 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곳으로 관광오시는 분들은 많이 탑니다. 저처럼 여기 사는 사람들은 안 탑니다.

    아니 못 타보았습니다. 늘 빈 칸에는 그 "언젠가.."

 

 

 

    왠지, 난간에 서 있기만 해도 물에 끌려들어갈 듯한 이 고혹스런 분위기..

    여기는 상어도 있는데~~.. please, do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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