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때가 있었습니다, 쥔장님 빼놓고 객들끼리 놓아라,펴라..

잔뜩 사랑방 어지르던 때가.

 

아예 열 줄 넘길 결심이 들었나봅니다, 간단 답글 보이코트. ^^

 

사실, 아까, 별크는 마을의 봄에 대한 글을 어떻게 쓸까 떠올리면서

오스카 와일드의 '거인의 정원'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말을 먼저 꺼낸 분도 가라한님이잖아요.

 

인적없는 공원은 물론이고, 인구밀도가 낮은 이 동네의, Cedar(백향목)이라는 향기로운

이름의 길을 달리면서, 그곳에 넘치도록 피어있는 꽃은 누구를 위한 것이없을까..싶다가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대체 누구를 위해 피었다니..

그냥 저 혼자 못 견디고 피어오른 것 아니겠습니까..

 

작년 봄, 황지우님의 시에서 느꼈던 그 감동.

 

 

 온 혼(魂)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 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零下)에서
   영상(零上)으로 영상(零上) 5도(五度)
   영상(零上)13도(十三度) 지상(地上)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거인의 정원으로 궁금증에 못견딘 꼬마가 서슬퍼런 거인의 거부를 아랑곳 않고 담장을

넘어 들어갔던 것처럼, 봄이 그렇게 못 견디고 쏟아져 밀려들고 있습니다.

아직 차가운 기온이 기세등등 봄을 막아도 그 밀려드는 품새에는 결국 당할 수 없겠지요.

이곳, 머시라공화국에도 그렇게 글들이 와르르와르르 쏟아져 열리길 빕니다.

 

아~~~~~, 간만에 글로 떠들어댔더니 속은 쏴아~ 열리고 목이 마르네요.

반가왔어요, 가라한님, 고맙습니다, 쥔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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