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Dec, 2006

모퉁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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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달만한 집과
      무릎만한 키의 굴뚝 아래
      쌀을 씻고 찌개를 끓이며
      이 세상에 여행 온 나는 지금
      민박중입니다.
      때로 슬픔이 밀려오면
      바람 소리려니 하고 창문을 닫고
      알 수 없는 쓸쓸함에 명치끝이 아파오면
      너무 많은 곳을 돌아다녀서 그러려니 생각하며
      낮은 천장의 불을 끕니다
      나뭇가지 사이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손톱만한 저 달과 별
      내 굴뚝과 지붕을 지나 또 어디로 가는지
      나뭇잎 같은 이불을 끌어당기며
      오늘밤도 꿈속으로 민박하러 갑니다

       -   민박 , 권대웅   -


' 한 해, 내 손 안에 있소이다~' 를 나직히 눌러 부르짖던 오만함이 싹~ 달아나는 세밑입니다.
올해는 뭔가 달라보겠다고 다짐했는데, 달라진 것은 숫자 뿐이네요.
어디에선가 그런 말이 있었는데~.
항상 그렇고 그런 일상의 지루함도, 자잘하게 일렁이는 삶의 어려움에 잠시라도 부딪치기만 하면
곧장 천상처럼 그리워진다고.

The kaleidoscope of life.
요지경 인생.

그래도, 그래서 하루하루가 덜 지루하긴 하겠지요~?
요지경처럼, 사는 일이 우리를 마구 희롱할 때..
'그러니까.. 살 맛도 나는 거 아니겠냐'고.. 담담하게 맞받아쳐,
<낙심>이란 녀석을 홱~ 되돌려보낼 수 있는 그런 야무진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7년,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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