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Jun, 2006

장마가 오다

보시리 조회 수 3328 추천 수 0 목록



비가 오다 말다.
장마가 오다 말다..
여기는 지금이 건기이기 때문에 비를 기다리려면 11월까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합니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무거워지고, 해가 나면 해가 비쳐서 더웁다는 우리 영장류.

오늘은 이끼에게서 한 수 배우네요.


       사랑에 빠지면 눈이 멀거나
       눈이 환하게 밝아진다고 했거니와

       이끼가 알고 있는 건
       그늘이 허공의 전부라는 것

       그늘은 그래서 자기 몸을 덮을 수 있는 데까지
       다른 몸에다 덮어보았던 것이고
       몇백 번이고 몇천 번이고 덮어보았던 것이고

       그러니 사랑에 눈 먼, 환한 저 이끼를
       그늘의 육체라고 부르면 안되겠나

          - 이끼, 안도현 -


자기가 알고 있는, 존재하는 세계 안에서 환~하게 눈 먼 이끼가.
바로 구상님의 <앉은 자리가 / 꽃자리니라>에 버금가는 선언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삶은 너무도 약하여서, 어느 날 문득 장난감처럼 망가지기도 한다.
언젠가는 변하고 언젠가는 끝날지라도, 그리하여 돌아보면 허무하다고 생각할지라도
우리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머리 안에 비가 오더라도, 이 은호가 전해주는 말은 위로가 됩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마음에 푸른 하늘 우산을 씌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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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June 26, 2006
*.131.132.175

5분안에 댓글하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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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June 26, 2006
*.132.51.64

5분 안에 답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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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June 26, 2006
*.131.132.175

만화를 추가로 넣으셨나봐요. 인상적이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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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June 26, 2006
*.132.51.64

저는 이미지를 올릴 때는, 글을 일단 먼저 올린 후 나중에 그림을 넣습니다..
전에 한꺼번에 올리다가(그리고,보험=copy 안해놨다가 )홀라당~ 날려버린 이후로..ㅡㅡ+
짐을 나눠서 싣는 습관이 생겼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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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한

June 28, 2006
*.82.48.54

하늘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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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e 28, 2006
*.132.51.64

그렇죠~?
그 곳은 비가 계절에 따라 집중적으로 오나요, 아님..시에스타처럼
하루 안에 일정한 시간이 되면 오나요??
덥더라도 건강하게 일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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