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Oct, 2005

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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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농담 - 김인자님 >

            이 슬픈 농담들 -                            
            무능하고 가여운 나에게 바친다

  다시 이름을 갖게 된다면 나는 나무다.  
  나무南無namas란 원래
  돌아가 의지한다는 의미로
  성인의 이름이나 경문 앞에 붙여
  절대의 믿음을 나타낸다지만
  나는 단순하다.
  있지만 없다는 뜻의 나무 i&無
  그러나 내가 없는데
  이름이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가 아닌가
  하지만
  혹 이름을 가지게 된다면
  저 들판에 사시사철
  혼자 푸르다가
  자지러지다가
  아무도 아니게 사라지는
  나는 나무木이고 싶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에서 소리가 질러지기를..
<내보내 줘~, 나를..>

미켈란젤로가 카라라산에서 떠내온 거대한 대리석 바윗덩이를 앞에 두고서~..
기다렸다는데.
또..<유리가면>의 이츠신이 찾아간 불상조각가가 나무둥치를 앞에 두고서
안에 갖힌 불상이 소리지르는 것을 기다렸던 것처럼..

<내가 할 일은 그저~ 그 안에 갖힌 그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 뿐이야~..>

하지만..나는 그저 단순합니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나..무~?
이곳에 발을 대고 점점 땅에 뿌리내리면서
머릿속만 뽀오얗게 뚫고 올라가, 온 공간을 후드득~날아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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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