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 최복이
한 사람을 향해
쉬임없이 흐르는 강이 되었습니다
언제쯤
담담히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할 수 있을지
묵은 상처가 치유되길 바라지만
오래도록 아플 것 같습니다
고열과 미열을 반복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주변을 서성이는
스스로의 모습이
한없이 쓸쓸합니다
혼자 아파하면 그뿐인데 하면서
내심 깊이 이해받고 싶습니다
밤마다 삶의 현주소를 확인하면서
날마다 아침이면 길을 잃어 버립니다
무시로 삶 속을 파고드는 부끄러움
긴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을 들추고 참회합니다
사람과 사랑과 인생을 생각하며
깊은 목마름을 느낍니다
받아도 받아도
채울 수 없는 깊이
주어도 주어도
늘 아쉬움만 남는 높이
뼛속까지 아픈 사랑의 섬으로
날마다 묻히고 있습니다
인내함이 아무리 아파도
오래 참고 잠잠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생각하며
아픔을 행복해야 할 일입니다
한 사람을 향해
쉬임없이 흐르는 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