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내민 해남반도, 그 끄트머리의 우리 나라 땅끝을 향해 내려가다 보면
기이한 산줄기 하나를 보게 된다 .
바위 능선이 하늘과 땅 사이에 들쭉 날쭉한 선을 그므며 한참이나
이어지는데 나무가 별로 없이 윗부분 바위색이 그래도 드러나 있어
회색빛 바위가 하늘에 떠 있는듯 하다
이 산이 남쪽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을 듣는 달마산 ..
높이는 489m 이고 능선 길이는 12km 쯤 된다
우리나라 육지 절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는 미황사는 그 달마산 아래
포근하게 자리잡고 있다
한창 번성하던 때는 스님들도 많이 있었고 주변에 열두 암자를 거느렸지만
지금은 대웅보전 보물( 제 947호) ,웅진전 (보물 제 1183호),요사채등
건물 몇 채만이남아 경내가 조촐하지만 ..
지금은 아래에 공사를 해서 가람을 넓히고 있다
이 절의 유래는 신라 경덕왕 8년 (749) 8 월에 돌로 된 배 한 척이
아름다운 범패 소리를 울리며 사자포 (땅끝마을)앞 바다에 나타났다 .
배는 며칠동안이나 사람들이 다가가면 멀어지고 돌아서면 다가오고 했는데,
의조화상이 두 사미승과 100여명의 제자를 이끌고 목욕재계하고
기도를 했더니 육지에 닿았다 .
배 안에는 금으로 된 사람 (金人)이 노를 잡고 있었고 ,금으로 된 함과
검은 바위가 있었다.
금합 안에는 화엄경, 법화경,같은 경전과 비로자나불,문수보살, 보현보살과
40송중.53선지식.6나한의 상과 탱화 등이 들어있었고
검은 바위를 깨뜨렸더니 검은소가 뛰어나와 금세 큰 소가 되었다 .
그날 밤 의조화상의 꿈에 금인이 나타나서,자기는 우전국 (인도) 왕인데
금강산이 일만불을 모실 만하다 하여 불상들을 싣고 갔으나
이미 절이 많이 있어서 봉안할 곳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던 길에
금강산과 비슷한 이곳을 보고 찾아왔는데,경전과 불상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짓고 안치하면 국운과 불료가
흥왕할 것이라 말했다 .
그 소가 달마산 중턱에 마지막 멈춘 곳에 지은 절을 미황사라 했다
절 이름을 미황사라 한것은 소의 울음소리가 매우 아름다웠다고 해서
미(美) 자를 넣고 금인의 빛깔에서 황 (黃)자를 딴 것이라 한다
절이 바다로 왔다는 전설을 뒷 받침 하듯이 대웅보전 의 주춧돌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연꽃잎이 새겨진 돌에는 게와 거북이
등이 조각되어 있다
이 사진에서는 게와 거북이 보이지 않지만 ..정면 기둥에 모두
이런 연꽃 잎이 새겨진 주춧돌에 이 절이 바다를 통해서 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바다에 살고있는 게와 거북이가 새겨져있다
미황사 절은 바다위에 새워 졌다는 암시일 것이다 ..
바닷가 절집 미황사 ...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지만 그러기에 더욱 정감이 가는 절 이었다 ...
누구나 한번 가보면 반드시 후회 않을 곳 이라 생각한다
=== 자료출처 답사여행의 길잡이 ( 전남 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