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아니지만.. 영화같은 이야기라서..
옛날 타클라마칸 사막은 지금의 카스피해와 같은 거대한 호수였다.
호수는 거울과 같이 고요했다.. 아직 파도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이다.
그 호숫가에 나라가 하나 있고 궁성이 있었다.
그 성에는 왕과 함께 공주가 살고 있었는데, 공주는
자신의 마차를 끄는 마부와 사랑에 빠졌다.
노한 왕이 마법사에게 물으니, 마법사는 청년을 파도로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청년은 파도가 되었다.
파도가 된 마부는 공주를 그리워하며 공주가 사는 성을 향해 나아갔다가
되돌아오는 일을 수천만 번 되풀이하였다..
파도는 공주를 한 번 안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제는 한 번
보기라도 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파도는 자신의 키를 조금씩 조금씩 키워 드디어 산더미만하게
키우는 데 성공했다..
성 위를 볼 수 있을 만큼 최대한 키를 높인 순간, 마침..
청년이 파도가 된 줄 모르는 공주가 곁에서 사라진 청년을 잊지 못하여
그리움을 달래려고 호숫가를 거닐고 있었다..
아~, 공주다!!
그러나 그렇게 찾던 공주가 성 위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자신의
발 밑에 있는 것을 안 파도는 무척 당황했다.
발 아래 있는 공주를 안을 수 있게 되었지만, 안으면 공주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파도는 아래로 덮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찌할 것인가~!
그 절대절명의 순간에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자신이 모래가 되는 길이었다...
" 신이여, 나로 모래가 되게 하소서! "
파도는 공주의 발 끝에서부터 모래가 되어갔고, 공주는 무사했다.
이어 파도는 엄청난 크기의 사구가 되었고, 모든 호수의 물은
모래 사막으로 변했다. 타클라마칸 호수는 이 때부터 사막이 되었다...
훗날 갑자기 호수가 사막이 된 까닭을 알게 된 공주는 사막을 거닐며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는데, 이 때 공주가 흘린 눈물이 바로
오아시스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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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님의 작은 동화이다..(실크 로드 중..)
아아..마음에 오아시스 하나 심어주시는 시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