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Feb, 2005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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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길이가 길어가네요..

원래 자는 걸 별루 낙으로 삼지도 않았지만..
주로 마구 쌓이면 마구 자버리는 것이 습관이었는데..그런 습관이
남아 있었을 때가 그립군요..

어젠.. 그렇게 멍한 상태로 일하러 가서 안개 속을 둥둥 떠다니는 느낌으로
오전을 보냈습니다...
안개는 오후가 되니 걷히드군요~.
타임카드에 열두시간을 넘겨 버렸던 긴~긴~하루..
같이 일하는 동료(상사지만..^^;;)에게..
<넌 왜 사냐~?>고 물었습니다...뜬금 없이..
ㅎㅎㅎ.. 아~, 그분의 황당~..헷깔려하든 표정...^^;;

<술 한잔..사리?> 그러드군요~ㅋㅋㅋ..
저를 걱정하는 표정이 너무나 역력해서~..활짝~ 웃으며..
우리 너무 일 많~이 하는 거 아니냐구~!! 하고 눙쳐주었지요.
이런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전에 본..한송이 자목련을 애처롭게
피워 올린.. 가늘디 가는 어린 나무를 받쳐주고 있던 받침목처럼
감사하고 든든합니다...

다시 밤은 돌아왔고.. 이제 그 밤이 다시 얼추 새려 하네요..
가늘고 길게.. 또 하루를 버티어 봐야 될래나부네요~^^
비가 오려나..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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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