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Jan, 2005

<나눔..> - 법정 스님

보시리 조회 수 2119 추천 수 0 목록
내가 사는곳에는 눈이 많이 쌓이면 짐승들이 먹이를 찾아서 내려온다.
그래서 내가 콩이나 빵부스러기 같은 먹을 것을놓아준다.  박새가 더러
오는데, 박새에게는 좁쌀이 필요하니까 장에서 사다가 주고 있다.
고구마도 짐승들과 같이 먹는다. 나도 먹고 그 놈들도 먹는다.

밤에 잘 때는 이 아이들이 물 찾아 개울로 내려온다.  눈 쌓인 데 보면
개울가에 발자국이 있다  토끼 발자국도 있고, 노루 발자국도 있고,
멧돼지 발자국도 있다. 물을 찾아 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 아이들을 위해서 해질녘에 도끼로 얼음을 깨고 물구멍을
만들어 둔다.  물구명 하나만 두면 그냥 얼어버리기 때문에 숨구멍을 서너
군데 만들어 놓으면 공기가 통해 잘 얼지 않는다.

그것도 굳이 말하자면 내게는 나눠갖는 큰 기쁨이다.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끝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나눔은 누군가에게 끝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나누고 싶습니다... 관심, 쏟고 싶습니다...
나눔은 기쁨은 배로, 아픔은 반으로 줄이는 것이라는데...
죽도를 휘두르는 사람처럼..중무장을 하고 서있는 때가..
저두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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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January 24, 2005
*.131.132.175

중무장을 하고도 죽도를 휘두를 수 있을 정도라면,,
많이 나누고 사는 겁니다..
저는 아마 일꾼 몇 명을 더 사서 어느 장소로 옮기는데도 버거울 정도의 것을
누구에게 빼앗길세라 욺켜쥐고 사는데.. 뭘요...
법정스님의 그 나눔이 짐승들에게는 더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 줘 버릇하니까,, 버릇 나빠져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 정신이 약해질 수 있고,,
물 귀한 줄 알고 살게 될지도 모르고,, 어차피 영원한 목숨을 가질수 없으니,
자신이 떠났을 때 누군가 그 일을 계속하지 않으면.. (주저리주절)
profile

보시리

January 24, 2005
*.202.175.204

버릇 나빠지는 거 걱정 안 하고싶어요...
너무 힘 들때 내미는 손...
손이나 먹이보다.. 그 마음이 고마운 거라 생각하니까..
호랑이는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린다는데..(진짠가~?)
생존력 향상도 좋지만..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만드는거라..
믿어요...
profile

보시리

January 26, 2005
*.202.175.204

서로 모순인 얘기...
저도 기본적으로는 자발적인 상황이 필수적인라는데 크게 동의하는 사람입니다..정말루.
어떨 땐..그래서 자신이 너무 냉정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구요..
얼음칼을 품고 있는 것처럼.. 그런 냉정함이 지표로 드러날까봐..전전긍긍해서
일부러..착한 척 하는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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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