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Jan, 2005

명태~...

보시리 조회 수 2211 추천 수 0 수정 삭제 목록
검푸른 바다, 바다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데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지프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짝  찢어지어 내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헛! 명-태라고...헛!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속이 탁 트이게 하지요...
오현명 선생님의 노래로 유명한  이 곡은 ,양명문 시인의 시인데,
오현명 선생님이 군복무중에 거기서 만난 장교, 변훈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 곡을 보고 그 호탕함에 매료되어서, 제대 후
연주회를 가질 때 이곡을 발표 했는데, 대단히 혹평을 받아,거의 매장 될
뻔 했었다지요...'그것두 음악이냐~'...면서..
작곡하신 변 훈 선생님은 매우 낙담하여, 음악활동을 접고 해외주재
공무원 생활을 하신 듯 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돌아와보니..자신의 이곡도...또 오현명이라는 성악가도
대단히 유명해져 있더라...는 후담.
음악이나 미술은 그 평가기준이 너무나 주관적이라서..누구를, 또 무엇을
평가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울 거 같습니다...
때를 기다림...
..오래 살고 볼 일인가요....;;

저는 바닷가에 살기는 합니다만...갑자기 동해 바다가 보고 싶습니다..
태평양은 ..너무 커서 그런가...오히려 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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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January 05, 2005
*.131.132.175

Philo님께서 올려주신 노래에는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가 '안주'보다는 먼저나오네요..
시는 반대인가요?
그나저나 시 가락 한번 기똥차네요..('끝내준다'의 최고봉)

손가락질 받을 땐 소심함을 좀 줄이고, 위로가 될 사람에게 의지도 하며
이럴수도 있지 뭐~~ 하며 살아야 하지 싶습니다.
오래 살고 봐야한다는 교훈은 역사적으로 엄청난 일화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로는 작은 것일수도 있지만, 작년 한해 지친 우리나라를 웃음의 도가니로 몰고 갔던
방송사고... 방송중 나민호팀장이 파리로 곤혹스러워 웃음을 터트리자
'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는데 파리가 앉았습니다.' 라는 멘트를 날려 유명해진
진행자 강기주기자는 그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었다고 합니다.
보시리님이 바다풍경에 살고 계시군요.. 미국의 서해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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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January 07, 2005
*.202.175.177

저도 그 부분 노래 듣구..곤혹스러웠는데요...글쎄요..
원본이 이건지..아님..제가 찾은 곳에 올려놓으신 분이 차암시 헷갈리신 건지
저로선 알 수가 없구요...
손가락질 받구..이틀동안..소심, 소심....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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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January 07, 2005
*.131.132.175

뉍 두죠... 이래도저래도 느낌이 좋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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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