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Feb, 2010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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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설날을 지내고 돌아왔다.
일곱 살에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문턱을 밟아
한국사회에서 33살로 살고 있는 나는,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명절에 가족 친지들을 대면하며 계속 웅얼거렸던 질문이다.

말 뿐이었다.
말로만 원대했고 운이 좋기만 기대하고 있었다.
실천도 기약도 없었던 희망찬 계획을 마치 미래의 내 모습인 양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꿈을 위한 열정을 쏟지 않았던 무수한 나날마다
그럴만한 핑계를 대며 스스로를 위안시켰다.
간간히 발휘한 애정도 편하고 쉬운 것에만 치중했고
분석도 정리도 없었다.
피곤함을 구실로 자고 싶은 때 편히 자는 일상이었다.

부끄럽다.
이런 반성을 나에게 어두운 기운이 감돌자 썼다는 것이.

더욱 창피한 것은
‘그 꿈들이 아니더라도 잘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온 나.
‘혼신을 기울였던 일은 꿈의 실천을 위해 조금 소홀하자’고 종용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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