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Aug, 2008

익숙해짐에 안부 전하기

머시라고 조회 수 3880 추천 수 0 목록
정식으로 휴가복귀한 하루였다.
거리에 담배꽁초를 양산해내며 나를 불편케 해오던 회관의 은행365코너가 하필 휴가 마지막 날 말썽을 일으켜 어제 사무실에 다녀왔다.
그런데 작년 첫 휴가 때와는 다른, 기억된 사무실 밝기 그대로였다.
마치 어제 밤에 퇴근했다 아침에 출근한 것처럼.

대학교 실험실 생활 중 3일 정도 입원했던 적이 있다.
퇴원하고 학교에 갔는데 실험실이 너무 낯설었다.
실내가 너무 환해서 머리가 띵할 정도, 어지러운 느낌이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중학교 2학년 첫 날,
배정된 반에 들어서는데 학생들로 가득 찬 교실이 너무 어두웠다.
1학년 때처럼 차차 밝게 느껴지리라 생각했다.
교실 생활이 익숙해지고 좀 까불기 시작할 무렵
몇몇 동창들과 친해졌다.

이틀 전, 그 중 한 여자가 지난주에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고라고 했다.
어떤 사고였는지는 더 물어봐도 알 수가 없었다.
지금 전화 걸어도 잠결에 받을 것 같은데
통화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87 머리 시원하게 손질한 날 머시라고 2004-06-28 4107
86 그런대로 괜찮은 하루 머시라고 2004-06-25 3511
85 담배를 안 피우는 이유,, 머시라고 2004-06-23 3774
84 너무도 완벽한 당신 .. [1] 머시라고 2004-06-18 4055
83 비 내리는 날의 결벽증 머시라고 2004-06-17 3367
82 전화통화 습관 [1] 머시라고 2004-06-15 7414
81 종업원 만족과 고객 만족의 우선순위 머시라고 2004-05-30 3400
80 친하다 멀어지는 사람들 머시라고 2004-05-26 3489
79 남긴 음식은 저승가서 다 먹어야 한다.. 머시라고 2004-05-21 3438
78 친구를 찾아서 머시라고 2004-05-07 3427
77 진흙 속의 보배 머시라고 2004-04-11 3327
76 그런 날,, 머시라고 2004-04-08 3404
75 우선순위 머시라고 2004-04-05 3394
74 상처주기 머시라고 2004-03-29 3608
73 혼란 머시라고 2004-03-24 3539
72 탄핵 머시라고 2004-03-12 5926
71 부족함 머시라고 2004-03-11 3443
70 경칩 지난 밤. 머시라고 2004-03-06 3478
69 얻은 것과 잃어가는 것,, 머시라고 2004-02-29 3289
68 졸업식 머시라고 2004-02-26 3408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