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Apr, 2005

찜찜함 하나

머시라고 조회 수 3675 추천 수 0 목록
3년이 지난 일이었는데도 서운함이 다 가신게 아니었나보다.
아니 그때의 그 순간은 지금까지도 무척 서운하다.
그 사람 얼굴을 볼 때마다 그 일이 떠오를 때도 있었다.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잊어먹을만 하면 뇌는 되새김질을 하는 것 같다.
고마움에 대해서는 작동하지 않던 각골난망刻骨難忘이
서운함에서는 제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는 것 같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은 커녕 은혜는 되도록 쉽게 잊고 사는 내가
'섭섭할 섭'이나 '서운할 서'라는 한자까지 창조하는 각고? 끝에
'결초보섭'했다.

섭섭했던 일은 마치 인용구라도 되는 것처럼 흘러가듯 이야기했지만
서운했던 일은 말하지 않았다.
섭섭했던 일만으로도 그 사람은 상처를 받은 것 같았다.

입을 통해 내뱉으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줄 알았다.
그런데 의도했던 결과가 나왔는데도 내내 찜찜하다.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227 동문상 수상 file 머시라고 2024-05-12 3
226 새해 머시라고 2024-01-01 38
225 축구⚽️ 18라운드 연속 골~♡ file 머시라고 2023-03-20 73
224 2022 월드컵을 앞둔 올해의 기록ㅋㅋ file 머시라고 2022-11-14 181
223 우리들의 몇 해 사진 ♡ 이원주 선생님 file 머시라고 2022-10-24 168
222 2022년 2번째 해트 트릭~! file 머시라고 2022-09-20 180
221 재잘재잘 file 머시라고 2022-09-12 189
220 학교 홈페이지 메인화면 출연 file 머시라고 2022-05-25 728
219 2022년 첫 해트 트릭 기념 감사 이벤트 file 머시라고 2022-04-05 262
218 전남대학교 우수조교상 수상 file 머시라고 2021-06-29 376
217 영원한 총학생회장 file 머시라고 2021-05-21 373
216 미안하다 창피하다 file 머시라고 2021-05-21 304
215 고군분투 file 머시라고 2021-04-10 268
214 졸업과 가지치기의 공통점은? file 머시라고 2021-04-07 286
213 와장창창 바랬던가 file 머시라고 2021-04-07 254
212 도라지야, 내 나이가 몇이냐 file 머시라고 2021-04-07 266
211 꾹꾹 1 file 머시라고 2021-04-07 258
210 축구 카운트다운 / K6 리그 / 풋신ㅋㅋ file 머시라고 2020-07-13 445
209 거울아~ 거울아~ 너는 몇 살이니? 머시라고 2019-03-18 821
208 어머니의 억겁의 세월 살림살이 file 머시라고 2019-03-18 1054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